[인터뷰③] 성우 박기량 “‘동명’ 치어리더 박기량과 해프닝 많았죠”

입력 2016-06-03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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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박기량,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성우 박기량(58)이 치어리더 박기량과의 이른바 동명 오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박기량은 최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동명이인 박기량이 있지 않나. 인터넷에 내 이름을 검색하면 그 친구가 가장 먼저 나온다”며 이름 때문에 맺게 된 인연을 이야기했다.

“치어리더 박기량과는 여러 해프닝 때문에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됐어요. 어느 날 제 통장에 돈이 들어왔는데 ‘입금이 잘못됐다. 선생님이 아니라 여자 박기량에게 가야할 돈이다’라고 전화가 온 적이 있죠. 또 다른 에피소드는... 여자 박기량이 섹시 스타이기도 하잖아요. 지인들이 사건이 생겼다고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보라고 난리가 난 거예요. 그녀와 관련한 기사를 남자 박기량인 저로 오해한 거더라고요. 저는 포털 사이트에 전화를 해서 기사 삭제를 요청했고 그때 여자 박기량이 저한테 직접 전화를 해서 '선생님 어떻게 해요'라면서 울먹인 적도 있죠."

이름이 같아서 만들어진 인연 덕분에 두 박기량은 KBS2 ‘VJ특공대’에 출연한 적도 있다.

“‘VJ 특공대’에서 남자 박기량과 여자 박기량을 기획해서 방송을 했어요. 물론 저는 녹음으로 참여했죠. 화면에 등장한 여자 박기량에게 ‘뭔소리야 내가 박기량인데...’를 외치는 진풍경이 벌어졌었어요.(웃음)”

성우 박기량은 동명의 박기량을 통해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이제는 내 이름을 검색하면 여자 박기량이 가장 먼저 나온다. 당연한 것”이라며 “방송 환경도 빠르고 쉽게 변화하고 있다. 활동하는 성우들 중에선 내가 고참격이라 젊은 PD들이 나를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인기, 경력을 이용해서 이익을 취할 생각은 없다. 내가 젊어지려고 노력할 뿐이다. 받아들이면서 후배들을 편안하게 대해주고 싶다”고 고참 방송인다운 다짐을 전했다.

박기량은 1982년 MBC 공채 8기 성우로 데뷔, 3년 만에 프리랜서 선언을 한 후 현재까지 광고, 외화, 내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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