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표팀 리오넬 메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르헨티나 대표팀 리오넬 메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오늘 아르헨-미국 4강전

미국, 메시 봉쇄에 올인
메시 첫 우승 달성 관심


“메시를 막아라!”

A매치에서 아르헨티나와 맞설 상대국들이 항상 꺼내는 말이다. 누가 봐도 정답이다. 그런데 쉽지 않다. 답이 뻔히 보이는데도 실제로 맞히기는 어렵다.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가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릴 2016 코파 아메리카 4강전에 나선다. 상대는 100주년을 기념한 이번 대회의 개최국 미국. 현지 언론들을 비롯한 외신들은 예외 없이 메시를 아르헨티나의 주력으로 꼽으며 미국이 승리하려면 메시를 반드시 봉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1년 전 이 대회 준우승에 그쳐 단단히 독이 오른 아르헨티나가 객관적 전력상 미국보다 한 수 위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물론 메시의 힘이 크다. 19일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 메시가 1골·2도움을 올리자 아르헨티나는 4-1 승리로 활짝 웃었다. 이날 득점으로 메시는 A매치 통산 54골을 찍으며 ‘왕년의 영웅’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은퇴)가 보유해온 역대 아르헨티나 A매치 최다 골과 타이를 이뤘는데, 또 다른 의미 있는 기록도 추가했다. 코파 아메리카 통산 8번째 도움이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공격 포인트를 올릴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메시가 여기에 만족할 것 같지는 않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비해 대표팀에선 유독 약했다는 오명을 씻으려고 한다. 단 한 개의 메이저대회 트로피도 품지 못했다. 월드컵뿐 아니라 대륙대회인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3차례 출전해 준우승 2회에 그쳤다. 말이 아닌 내용과 기록으로 증명하는 메시의 발끝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