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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아이돌들이 유독 활약을 못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예능 분야인데 특히 다양한 포맷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이미 이 환경에 익숙한 고정 멤버의 활약에 묻혀 ‘병풍 신세’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가운데 해당 그룹에서 가장 예능감이 넘치는 멤버가 꾸준히 활약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이 중에서 가수 활동 대신 예능 MC로 더 재능을 발하는 케이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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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예능 PD들에게 있어 아이돌을 고정 멤버 혹은 게스트로 기용하는 선택은 매우 신중한 작업이다. 화제성은 높일지 몰라도 이 입소문이 시청률로 연결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
한 예능국 PD는 “잘 되는 프로그램이란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는다는 걸 의미한다. 화제와 호기심을 일으키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며 “그런 의미에서 잘 나가는 아이돌들을 게스트로 부르면 화제성은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아이돌들이 등장하면 순간 시청률 그래프가 확 낮아진다. 아이돌들을 잘 모르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린다”면서 “반면에 20세~49세 시청률은 또 반등한다. 여기에 해당 방송분 클립 영상 조회수는 또 어마어마하다. 이러니 갈등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 방송사 PD는 “아이돌 팬들이 가끔 ‘왜 우리 오빠(혹은 언니) 분량이 왜 이렇게 짜냐’고 불평할 때가 있다. 여기에도 다 이유가 있다. 팬들이야 모든 시청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를 알 것 같지만 정작 그렇지 않은 분들이 많다. 그래서 방송국 입장에선 아이돌 출연 분량을 조금 줄이더라도 다수의 시청자가 익숙함을 느끼는 인물에게 포커스를 맞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