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예능 PD의 딜레마 “아이돌, 써야 돼 말아야 돼?”

입력 2016-06-22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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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동아닷컴DB

현재 우리 대중문화를 이끌어 가는 주역이 누구인가를 언급하면서 가요계에서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의 공로를 무시할 수 없다. 유명 아이돌들이 해외 공연을 통해 외화를 벌어오는 것은 물론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돌들이 유독 활약을 못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예능 분야인데 특히 다양한 포맷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이미 이 환경에 익숙한 고정 멤버의 활약에 묻혀 ‘병풍 신세’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가운데 해당 그룹에서 가장 예능감이 넘치는 멤버가 꾸준히 활약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이 중에서 가수 활동 대신 예능 MC로 더 재능을 발하는 케이스도 존재한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MBC


그럼에도 예능 PD들에게 있어 아이돌을 고정 멤버 혹은 게스트로 기용하는 선택은 매우 신중한 작업이다. 화제성은 높일지 몰라도 이 입소문이 시청률로 연결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

한 예능국 PD는 “잘 되는 프로그램이란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는다는 걸 의미한다. 화제와 호기심을 일으키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며 “그런 의미에서 잘 나가는 아이돌들을 게스트로 부르면 화제성은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아이돌들이 등장하면 순간 시청률 그래프가 확 낮아진다. 아이돌들을 잘 모르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린다”면서 “반면에 20세~49세 시청률은 또 반등한다. 여기에 해당 방송분 클립 영상 조회수는 또 어마어마하다. 이러니 갈등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 방송사 PD는 “아이돌 팬들이 가끔 ‘왜 우리 오빠(혹은 언니) 분량이 왜 이렇게 짜냐’고 불평할 때가 있다. 여기에도 다 이유가 있다. 팬들이야 모든 시청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를 알 것 같지만 정작 그렇지 않은 분들이 많다. 그래서 방송국 입장에선 아이돌 출연 분량을 조금 줄이더라도 다수의 시청자가 익숙함을 느끼는 인물에게 포커스를 맞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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