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 미국과 147억 달러 배상 합의

입력 2016-06-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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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9개월 지나도록 지지부진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인한 미국 소비자 피해 배상과 벌금으로 약 147억 달러(17조4077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은 “폭스바겐이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147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미국 당국과 합의했다. 이는 당초 알려진 102억 달러(12조717억원)보다 늘어난 것으로 미국 내 소비자 집단소송의 합의액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피해 배상액의 대부분은 배출가스가 조작된 2000cc급 디젤차 소유주 47만5000명에게 돌아간다. 차량의 제조 연도, 평가액에 따라 1인당 5100달러(603만원)에서 최고 1만 달러(1182만원)까지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피해를 본 3000cc급 차량 9만여 대는 이번 합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28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이 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차량 소유자들은 합의 내용에 구속되지 않는다. 따라서 개별 소송을 통해 더 나은 조건의 배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 조건은 미국에만 해당되며 유럽, 아시아 등 다른 지역 소비자들에 대한 배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폭스바겐 그룹의 한국 판매 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사태가 불거진 이후 9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리콜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다. 리콜 계획을 제출하기는 했지만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임의설정’이라는 문구를 삽입하지 않아 지난 7일 환경부로부터 세 번째로 반려됐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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