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먹고, 찜질하고, 수영장서 피서…“히히힝~”

입력 2016-07-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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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이기기 위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경주마들. 말도 갑자기 물에 들어가면 심장마비에 걸리기 때문에 샤워를 먼저 하고 수영장에 들어간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사람 안부러운 경주마의 여름나기

수박은 땀 흘리는 말에게 최고의 과일
미네랄 영양보충제로 원기회복 돕기도

“어휴, 더워!” 무더위가 찾아왔다.

사람도 지치지만 경주마도 마찬가지다. 경주마들은 어떻게 여름을 날까?

더위엔 냉찜질이 최고다. 경주마들도 냉찜질을 즐긴다. 말도 사람처럼 찜질을 받을 때는 눈을 감고, 낮은 울음소리를 낸다. 여름철 원기회복을 위해, 말의 신체 온도 중 가장 높은 다리에 얼음찜질을 해주는데, 냉찜질은 근육경련을 예방하면서 체온을 낮춰준다.

즉각적인 피로 회복을 위해서 등에는 따뜻한 물을 부어,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말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하기 위해, 냉찜질뿐만 아니라 온찜질까지 준비되어 있다. 몸이 아픈 말에게는 원적외선 치료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피서를 위해선 수영도 빼놓을 수 없다. 경주마도 수영장에서 더위를 달랜다.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수심 3M 짜리 말수영장이 있다. 이곳에선 하루 평균 약 70∼80마리의 말이 수영을 한다. 심장마비를 대비해 샤워를 한 뒤 한 마리씩 차례대로 수영장에 들어간다. 물을 무서워하는 말부터 여유롭게 헤엄치는 말까지, 경주마들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수영을 즐긴다. 수영 횟수는 최소 3번부터 5번까지다. 말의 컨디션에 따라 횟수를 조절해야한다. 수영장 한 바퀴를 도는 것은 1400M 길이의 주로를 달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수영이 끝나면, 피부 건강을 위해 다시 한 번 샤워로 깨끗이 몸을 씻어낸다.

두바이 원정 입상마 ‘천구’를 조련하는 서인석 조교사는 “수영이 심폐기능과 직진성 향상, 집중력 강화, 유연성 증진 등에 큰 도움이 된다. 꾸준히 수영을 시키고, 즉각적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노하우”라고 말했다. 수영은 경주마의 악벽(惡癖)을 개선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악벽마’들의 경우, 평소 행동이 예민하고 거친 것이 특징이다. 수영은 집중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한 마디로 수영을 통해 무더위도 날리고 탄력 있는 말 근육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여름철엔 수박만한 과일이 없다. 말도 마찬가지다. 특히, 수박은 말들이 사랑하는 기호식품이다. 수분과 무기질, 당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땀을 많이 흘리는 말에게는 최고다.

원기 회복을 위해 꾸준히 섭취하는 ‘미네랄 블록’은 영양보충제다. 미네랄블록은 네모난 모양으로서 각종 미네랄과 염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언제든 먹을 수 있게 사료를 주는 곳 근처에 매달아둔다. 인삼, 홍삼가루를 사료에 섞어 먹이는 경우도 있다. 인삼과 홍삼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꾸준히 먹이면 근력을 길러준다니 비싸도 안사먹일 수 없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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