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하는게 뭐죠?’ 공격 수비 다 되는 강원 정승용

입력 2016-07-05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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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강원FC 정승용은 요즘 펄펄 날고 있다.

지난 4일(월)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21라운드 충주전에서 정승용은 후반 1분,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큰 공을 세웠다.

강원은 그 동안 사용했던 4-3-3 포메이션을 접고, 변칙 쓰리백 전술을 사용 했는데, 좌-우 풀백으로 활약하던 정승용과 백종환이 이 날은 윙백으로 출격하여 평소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함과 동시에 수비상황에서는 5백으로 변환하며 수비를 강화시키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 가운데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는 왼쪽 측면을 맡은 정승용이었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 모습이었다. 적극적으로 측면 돌파를 한 후 날카로운 크로스와 슈팅을 날려 충주의 수비진을 긴장케 했다.

정승용은 “6월 한 달 동안 승리가 없어서 조급한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충주 전을 통해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아 다행인 것 같고, 전환하는 포인트가 된 것 같다.”며 “공격찬스를 만들려고 계속해서 시도했는데 덕분에 좋은 찬스를 얻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PK를 얻어낸 장면에 대해 회상했다.

PK를 얻어 팀에 승리에 일조한 정승용의 활약에 대해 최윤겸 감독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라고 했었는데 그 부분을 잘 수행했었다. 이 친구가 어렸을 때부터 공격수 출신이다 보니 위협적인 슈팅이나 패스를 많이 만들어낸다. 비록 포지션은 윙백이지만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성장 가능성이 많은 선수이다. 갈수록 더 공격 본능이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승용에 대한 후한 평을 남겼다.

충주전에서 변칙 전술로 인해 잠시 수비라인을 벗어나 중원에 섰던 정승용은 “기존에 그 자리에서 활약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 전보다는 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했었고 뒤에 든든한 수비수 동료 세 명이 버티고 있어줬기 때문에 부담 없이 공격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었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승용은 저돌적인 돌파를 여러 번 시도하며 충주의 수비 벽을 허무는데 성공했고, 결국 PK찬스까지 얻어내는 성과를 냈다. 또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90분 내내 부지런하게 뛰며 공격수 출신의 면모를 과감 없이 발휘하는 정승용이었다.

이에 대해 정승용은 “사실 나는 그동안 체력이 없다는 소리를 주로 들었었다. 많이 뛰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강원에 와서 많이 뛰게 된 것 같다. 사실 강원에 오기 전까지는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었다. 때문에 경기를 뛰고 싶다는 간절함이 컸었다. 강원에 와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으면서 경기 출전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었고 힘도 많이 났다. 그동안 못 뛰었던 경기를 지금 마음껏 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려고 하고 있다”며 매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축구를 오랫동안 했는데, 강원에서 보낸 지난 6개월이 정말 행복했다. 뛰고 있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고,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며 강원에서 보낸 6개월을 회상했다.

강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된 정승용은 강원FC에서의 목표도 잊지 않고 밝혔다. “팀이 승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승격에 대한 욕심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수비도 공격도 모두 잘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수비수인데 이렇게 골을 넣고 도움을 많이 할 수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활약을 펼쳐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욕심이 과하면 팀에 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동기를 가지고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또한 그는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우리 경기장에는 아직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지는 않는다. 하지만 경기 끝나고 관중석으로 인사를 하러 가면 오신 분들의 얼굴이 일일이 눈에 들어온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그 분들이 언제나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것을 보면 매 번 감동을 받는다. 이 분들을 위해서라도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앞으로도 우리의 경기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고, 더 많은 분들이 경기장으로 와주셨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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