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훈(가운데)은 주전선수층이 확고한 NC에서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 그의 대타타율은 3할이 넘는 0.313이다. 무엇보다 빛나는 건 야구를 대하는 태도다. 스포츠동아DB
NC는 주전 9명이 확실한 팀이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주전보다는 그 뒤를 받치는 선수들의 노고를 항상 강조한다. 김 감독은 “용덕한, 지석훈, 조영훈 같은 선수들은 실력이 없어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자리가 없어서일 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훈련에 임해주고, 경기에 나가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해준다. 주전이 잘 한다고 강팀이 아니다. 그런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팀이 강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고맙다”고 말했다.
실제 조영훈은 대타타율이 5일까지 0.313으로 리그 1위다. 최근에는 손목이 좋지 않은 테임즈 대신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 시즌 성적도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8, 3홈런, 14득점, 17타점으로 빼어나다.
조영훈의 가장 큰 가치는 야구를 대하는 태도다. 그는 신인이던 삼성 시절부터 성실함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다. 경기에 매일 나가지 못하지만 늘 밝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언제 경기에 나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벤치에 계속 앉아 있다가 주어지는 단 한 번의 기회에 안타를 치기란 타율 3할을 기록하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득점권 상황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타자로 역할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조영훈은 “매일 경기에 나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어떤 위치에서건 신경 쓰지 않고 내 루틴대로 열심히 훈련하려고 하고 있다”고 호성적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시합을 못 나가면 불만도 생기고 기분도 안 좋았는데 요즘은 다르게 생각한다. 테임즈나 (이)호준이 형이 풀타임으로 모든 경기를 나갈 수 없다. 그럴 때 내가 팀을 위해 경기에 나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열심히,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해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영화도 명품조연 덕분에 더 빛나는 법이다. 요즘에는 조연이 더 주목받기도 하는 세상이기도 하다. NC에도 조영훈과 같은 명품조연이 있기 때문에 매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래서 진정한 강팀이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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