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김동준·구성윤 “친구이자 라이벌”

입력 2016-07-0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올림픽대표팀 김동준-구성윤(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함께 소통하고 상담하는 동갑내기
올림픽대표팀서 선의의 주전 경쟁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설 18명의 태극전사가 정해졌지만, 아직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실제로 그라운드를 밟을 선수는 11명뿐이기 때문이다. 어디 하나 치열하지 않은 포지션이 없지만, 골키퍼야말로 ‘궁극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동준(22·성남FC)과 구성윤(22·콘사도레 삿포로) 중 단 한 명이 골문을 지키게 된다. ‘나 아니면 너’인 50대50의 싸움이기에 더욱 피가 마른다.

그러나 동갑내기 김동준과 구성윤은 피할 수 없는 라이벌의 운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날선 신경전을 펼치기보다는 서로의 모든 이야기를 공유한다. 김동준은 5일 “친하긴 하지만 경쟁자다. 라이벌관계를 드러내면서 함께 소통하고 서로의 단점과 장점을 알아보는 것도 선의의 경쟁”이라고 둘의 관계를 설명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성남에 입단해 주전 수문장을 꿰찬 김동준은 프로 3년차 구성윤에게 스스럼없이 힘든 일을 털어놓았다. 그럴 때마다 구성윤은 “1년차 땐 나도 힘들었다. 즐겨라”라고 김동준을 다독였다.

출중한 실력을 갖춘 라이벌은 곧 좋은 자극제이기도 하다. 둘 역시 그렇다. 김동준은 “성윤이를 처음 봤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키가 195cm인데 엄청 빠르다. ‘어디서 이런 괴물이 나왔나’ 생각했다. 한국축구에서 나올 수 없는 신체조건이 부러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구성윤 역시 “동준이는 세이브 능력이 정말 좋다. 훈련 때 보면 ‘이건 아닌데’라고 할 정도의 선방이 종종 나온다. 선천적인 것이다. 따라갈 수 없다.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순발력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파주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