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의 반란이냐, 클래식 1위의 자존심이냐

입력 2016-07-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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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송선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부천FC, FA컵 8강 전북과 맞대결
유일한 챌린지팀 생존여부에 주목

부천FC의 반란은 가능할까.

‘2016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이 13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7개 팀이 8강에 포진한 가운데, 유일한 챌린지(2부리그) 팀인 부천FC가 K리그 최강 전북현대를 상대로 생존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챌린지 출범 첫 해였던 2013년 8개 팀 중 7위, 이듬해 10개 팀 중 최하위에 그치는 등 ‘만년 하위팀’의 이미지가 강했던 부천은 지난해 5월 송선호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챌린지의 강자로 변신했다. 송 감독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에는 9승6무5패, 승점 33으로 챌린지 4위에 올라있다. 클래식 승격을 노리는 부천은 FA컵 32강전에서 클래식 팀인 포항 스틸러스를 격파하는 등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부천의 상대인 전북은 달리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강호다. 올 시즌 클래식에서 단 한 차례의 패배도 없이 10승9무, 승점 39로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만약 부천이 승리한다면 챌린지 팀으로는 처음으로 FA컵 4강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두 팀은 이날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가 격돌한다. 서울은 전북과 1위를 다투다 최용수 전 감독이 전격적으로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장쑤 쑤닝으로 이적한 이후 주춤하고 있다. 신임 황선홍 감독은 취임 이후 3경기에서 1무2패에 그치며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클래식 하위권에 처져있어 FA컵에 남다른 욕심을 보이고 있는 전남을 상대로 황 감독이 마수걸이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수원삼성과 성남FC가 만난다. 2011년 FA컵 결승에서 맞붙은 이후 5년만의 FA컵 리턴매치다. 5년 전에는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성남이 웃었다. 지난 주말 클래식 ‘수원더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수원 권창훈이 올림픽대표팀 동료인 성남 골키퍼 김동준이 지키는 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을지도 눈길을 모은다. 두 팀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클래식 20라운드 맞대결도 치러야 한다.

지난해 나란히 FA컵 준결승에 올랐던 울산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4강행 티켓을 다툰다. 리그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두 팀 중 어느 팀이 웃을지 흥미롭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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