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5’ 인터뷰①] 비와이, 이름 그대로 우승의 ‘이유가 되다’

입력 2016-07-20 0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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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5’ 인터뷰①] 비와이, 이름 그대로 우승의 이유가 되다

힙합에 빠진 중학생 이병윤은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지-드래곤)의 네이밍을 따라서 폼나는 예명을 연구했다. 절친 씨잼과 함께 만든 그 예명은 본명의 머리글자를 딴 ‘비와이’. Be why(비와이,이유가 되다)라는 거창한 의미를 지녔지만 이병윤은 엠넷 ‘쇼미더머니5’를 통해 이름 그대로 우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증명해냈다. 랩신, 괴물 래퍼라는 수식어만으로도 비와이는 우승의 이유, 그 자체가 됐다.

19일 신사동 M아카데미에서 열린 ‘쇼미더머니5’ 우승팀(사이먼도미닉-그레이-비와이) 인터뷰에서 비와이는 “곡을 만들어준 형들에게 감사하다. 곡을 작업하면서 우리 가족보다 많이 만났다. 세 명이 뭉쳐서 만든 우승이라 값지다. 우승보다는 과정이 내겐 소중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비와이는 ‘쇼미더머니4’에서 탈락한 후 시즌5에 다시 도전한 재수생이다. 1년의 시간동안 어떤 각성이 그를 우승으로 이끌었을까? 그는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작년에 2차에서 FAIL을 세 개 받았어요. 이해가 되지 않았죠. 그런데 1년 후 돌아보니 태도적인 부분, 생각이 많이 바뀌어있더라고요. 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 안 했는데 탈락한 후부터는 원인을 찾으려고 했고 ‘나 자신을 높게 평가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물론 1년 동안 실력도 향상됐지만 그만큼 생각적인 부분도 성장했어요.”

‘데이데이’ ‘포에버’ ‘쌈박자’ ‘자화상(part.2)’ 등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 음악들이 차트를 점령했다. 하지만 음악성에 환호하는 팬들만큼이나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종교적인 색채를 굳이 드러낼 필요가 있냐는 것. 이에 대해 비와이는 “내 신념, 내 이야기를 음악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종교적인 부분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예요. 아무래도 종교라는 틀에 있는 내용들이다 보니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제가 나타내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에 교집합적인 부분을 찾으려 애썼죠. 교회 음악을 만드는 분들도 본인의 삶과 믿음을 표현한 것일 뿐인데 장르적으로 ‘교회음악’이라고 구분을 지어놓은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접한 힙합 곡들이 다 본인 이야기, 자작곡이었고 그 매력에 빠졌죠. 제가 하는 힙합과 제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종교, 저는 구분 짓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면서도 “힙합을 만들 때 ‘반드시 무거워야 해’라는 기조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나라는 사람 자체가 생각이 좀 많다. 깊게 생각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쌈박자’는 좀 가볍지 않나. 정말 좋아하는 곡이다. 나는 다양한 성향을 지닌 아티스트다”라고 래퍼로서의 자신을 소개했다.


비와이가 크게 주목받는 만큼 ‘쇼미더머니5’ 이후 비와이 행보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앞서 비와이가 사이먼도미닉-그레이 프로듀서를 따라 힙합레이블 AOMG와 계약한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물론 ‘독자적인 노선을 취한다’는 공식입장이 나오긴 했다. 그럼에도 인터뷰에 참석한 사이먼도미닉은 여전히 비와이에게 러브콜 했고 비와이 역시 “NO”를 외치지는 않았다.

“저는 아무런 말을 한 적이 없어요. 현재 활동 방향을 모색 중이죠. 이제 막 ‘쇼미더머니5’가 끝나서 계속 고민 중이에요. 제게 ‘쇼미더머니5’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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