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스타킹’ 폐지 초강수, 추해지지 않겠다는 몸부림

입력 2016-07-19 18:1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7년 첫 방송 된 이래 일반인 참여 예능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받아온 SBS ‘스타킹’이 종영한다.

SBS는 19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스타킹’이 9년 동안의 대단원을 마무리 하게 됐다. 오는 8월 9일이 마지막 방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킹’은 지난 9년 동안 수많은 일반인 스타들을 발굴하고 다양한 사연을 소개하며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화요일 밤 예능으로 부활하기 이전에는 SBS 주말을 책임지며 MBC ‘무한도전’의 동시간대 경쟁작이기도 했다.

물론 ‘스타킹’이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방송을 이어온 만큼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할 만큼 했다’는 평가가 내려질 수도 있다. 하지만 SBS 예능본부 입장에서는 한 시대의 끝을 이야기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최근 SBS는 ‘신의 목소리’,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등 주요 시간대를 책임져 온 예능을 연달아 폐지했다. 이런 가운데 ‘웃찾사’와 함께 끈질긴 생명을 이어온 ‘스타킹’마저 폐지 예정이다. 타 방송사에 비해 고전하고 있는 SBS 예능이 칼을 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SBS 예능본부의 고위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스타킹’은 SBS 예능에서 매우 중요한 프로그램이었다. 일부에서는 끝까지 이어가고 싶어했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 광고, 협찬 등과 같은 경제적인 이유가 ‘스타킹’ 폐지로 이어졌다. 또한, 일반인들을 무대에 올려 스타로 만든다는 당초 기획의도와 달리 ‘진실게임’처럼 변질되어 가는 ‘스타킹’을 보고 ‘더 이상 끌고 갈 이유가 없다’는 내부적인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역시 옛 말대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고 영원히 붉은 꽃은 없는 모양이다. 9년 동안 시청자들의 웃음과 감동을 안긴 ‘스타킹’이 아름다운 퇴장을 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사진제공 | 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