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급자 우세·승급자 고전…낡은공식 깨졌다

입력 2016-07-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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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등급조정이 이뤄진 경륜에서 ‘강급자 우세 승급자 고전’이라는 낡은 공식이 깨지고 있다. 선수들이 과거에 쌓아놓은 경력과 이름보다는 지금 현재의 컨디션과 기세를 보고 베팅해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사진제공| 경륜경정사업본부

경륜 하반기 등급심사 그후…

3주간 기존 강자·강급자 공새 막아
강급선수 56명 기대만큼 성적 못내
“인지도보다 당일 컨디션 등 따져야”


경륜은 매년 상반기, 하반기 등급심사를 통해 등급조정을 한다. 이번 시즌은 지난해 6월17일 결과가 선수들에게 공지됐다. 지난해 12월18일 경기부터 올해 6월12일 경주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조정했다. 7월1일부터 새롭게 적응된 변경등급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3주가 지난 지금 하반기 등급조정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 등급조정의 특징은 승급자(35명)보다는 강급자(92명) 비율이 높다는 점. 기량 좋은 강급 선수들이 많아서 하반기 경주에서는 강급자들의 강세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전례가 그랬다. 상반기 등급조정 이후에는 신예를 중심으로 한 승급자들의 활약이 거세고 하반기 등급조정 이후에는 승급 이후 현 등급을 유지하기엔 부족하고 강급이 되면 기량이 넘치는 선수들이 많아 ‘강급자 선전’, ‘승급자 고전’의 공식이 적용됐다.

하지만 최근 3주간의 레이스 결과는 예상 밖이다. 강급자들의 성적이 많은 고객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선발급이 예상을 뒤엎었다. 강급 선수 56명 가운데 우수급에서도 통했던 실력자들이 많았고 이름만으로는 도저히 선발급에서 뛸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도 많았지만 최근 결과는 아니었다. 이름만으로 경주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대표적인 선수가 신익희, 신양우, 오정석이다.

신익희는 우수급에서 통하는 운영능력을 갖췄고 강급되기 전부터 몸 상태가 좋았던 신양우, 노련한 운영능력과 날카로운 추입능력이 돋보이는 오정석도 선전이 기대됐지만 현재까지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등급조정 이후 레이스 결과 강급자들의 우승비율과 기존의 강자가 우승을 차지한 비율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그 만큼 기존에 남아있던 선수들과 강급된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경륜 전문가들은 “아직도 강급 선수라고 하면 무조건 인정하는 고객들이 많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된 만큼, 인지도에 얽매이기 보다는 당일 컨디션과 최근의 기세 등을 따져가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를 믿지 말고 지금을 보고 베팅하라는 얘기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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