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해피엔딩’ 25년 동안 문명을 멀리한 채 살아가는 선비 부부

입력 2016-07-26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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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 문명을 멀리한 채 산중 생활을 하고 있는 선비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전화 한 통이면 의식주가 해결되는 오늘날 문자 메시지 하나 보내지 못하는 ‘선비’가 있다. 바로 25년 동안 문명을 멀리한 채 산중 생활을 하고 있는 김일명 씨.

김 씨는 전국의 산을 거닐며 고독한 수행을 계속하던 중 지금의 아내 김은희 씨를 만났다. 강원도 양양의 한 산중턱에 터를 잡은 지도 어언 7년. 부부는 강아지 몽실이와 닭 덕자, 처마 밑의 새들과 함께 청빈하고도 풍족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내 김은희 씨는 매일 오전 일명 씨의 상투를 틀며 하루를 시작한다. 일명 씨의 옷을 다리고, 고무신을 닦으며 행복을 느낀다는 은희 씨는 세탁기가 없어 한겨울에 손빨래를 해도 “이 또한 수행의 일부”라며 겸허히 받아들이는 이 시대 최고의 현모양처라고.

그런 은희 씨가 단 한 가지 포기할 수 없는 게 있으니 바로 ‘스마트폰’. 간간히 울리는 은희 씨의 스마트폰이 신경 쓰였던 일명 씨는 결국 화를 내며 소리치고, 은희 씨 또한 담아두었던 감정이 폭발해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마는데….
아내에게 “(그럴 거면) 하산하라”며 혼을 내는 남편, 억울해하면서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절대로 하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맞서는 아내. 산중 부부는 과연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현대판 선비 부부의 이야기는 7월 26일 화요일 저녁 9시50분 채널A 휴먼다큐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채널A 휴먼다큐 ‘한 번 더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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