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KIA의 4위 도약, 가을야구까지 동행!

입력 2016-08-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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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가운데)가 31일 인천 SK전에서 9이닝 5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오른쪽)를 끌어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KIA는 전날 양현종 완투에 이어 이날 헥터의 완투에 힘입어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SK를 5위로 끌어내리고 4위에 안착했다. 왼쪽은 김주형.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가 파죽의 6연승으로 4위로 도약하며 7월을 마감했다. 김기태 감독은 “8월이 진짜 승부”라며 가을야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KIA는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원정경기에서 6-5로 극적인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는 9이닝 동안 127구를 던지며 홈런 2개 포함 8안타를 허용했으나, 볼넷 없이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완투승을 거뒀다. 5월14일 광주 한화전에서 무4사구 완봉승을 포함해 KBO리그 개인통산 2번째 완투승이다. 7월13일 광주 SK전에서 기록한 1경기 개인 최다 투구수 120구를 넘기는 투혼을 선보였다. 경기 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벅찬 표정으로 김기태 감독과 승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타선도 4번타자 나지완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끄는 등 홈런은 없었지만 11안타 7볼넷을 적절히 엮었다.

KIA는 26일 광주 kt전부터 31일 문학 SK전까지, 일주일을 6전 전승으로 마감하며 4위 SK와 순위를 맞바꿨다. 6위로 한 주를 시작해 5위를 거쳐 4위까지 도약했다. 이제 5위 SK에 0.5경기차, 6위 롯데에 2경기차로 도망갔다.

6연승은 올 시즌 팀 최다연승 타이다. 6월23일 광주 롯데전부터 6월29일 광주 LG전까지 6연승을 달린 바 있다. 당시엔 2위 NC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거둔 게 컸다. 다만 6연승 이후 4연패에 빠진 게 아쉬웠다.

6연승 기간, KIA는 ‘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줬다. 타선은 충실하게 점수를 뽑아줬고, 마운드는 선발진과 불펜진이 역할 분담을 확실히 했다. 헥터는 한 주의 시작인 26일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4일 휴식 후 등판한 31일 경기는 완투로 승리를 책임졌다. KIA는 돌아온 마무리 임창용이 아직 안정감을 찾지 못하는 등 불펜 불안이라는 고질적 약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헥터가 불펜진의 짐을 덜어주는 역투를 선보였다.

전날에도 양현종이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두면서 에이스의 책임감을 보여준 바 있다. KIA가 2경기 내리 완투승을 거둔 건 2014년 6월21∼22일 잠실 두산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2경기 모두 5회 강우콜드로, 김병현과 임준섭(현 한화)이 행운의 완투승을 거뒀다. 9이닝 기준으로는 2012년 9월23∼28일까지 4경기에서 서재응∼김진우∼윤석민∼헨리 소사가 4연속 완투승을 거둔 뒤 처음이다.

3선발인 지크 스프루일도 27일 kt전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4선발 홍건희가 가슴 근육통으로 3회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28일 kt전과 대체 선발로 투입된 임기준이 1.1이닝 2실점으로 조기강판된 29일 SK전은 선수단이 짐을 나눠 짊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8일에는 갑작스레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가 3이닝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고, 29일에는 베테랑 최영필과 김광수가 각각 3이닝 1실점, 2이닝 무실점으로 버텨줬다. 팀 타선은 중심축이었던 김주찬이 빠졌음에도 연일 폭발하고 있다. 브렛 필과 나지완, 이범호의 중심타선은 물론, 6번 서동욱이나, 김호령, 노수광 등 젊은 타자들의 방망이까지 연일 뜨겁다. 김기태 감독의 ‘동행’ 야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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