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안방서 히트행진…‘선구안’의 승리

연기자 이종석. 동아닷컴DB

연기자 이종석이 또 한번 ‘드라마 흥행 불패’를 기록했다. 한번의 실패도 없이 연이은 흥행 성공으로 그가 가진 ‘스타 파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KBS 2TV ‘학교 2013’,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 이방인’ ‘피노키오’, 그리고 현재 방송중인 MBC ‘W’까지 줄줄이 대박 행진이다.

주연을 맡은 ‘W’는 경쟁작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를 가뿐히 넘어선데 이어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았다. 데이터 조사회사인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TV화제성과 드라마 부문 점유율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도 지난달 20일 8.6%(닐슨코리아)로 시작해 5회 방송에서 13.5%까지 치솟았다. 그의 흥행파워로 입증된 수치다.

‘W’는 동 시간 존재하는 현실과 웹툰의 세상을 오가는 판타지 드라마다. 복잡하고 ‘맥락 없이’ 펼쳐지는 황당한 이야기 속에 어디가 현실인지, 웹툰인지 구분이 가지 않지만, 빠른 전개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이종석은 그 속에서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캐릭터를 그대로 완성해냈다. ‘만찢남’은 순정만화에 나온 듯한 잘생긴 외모를 가진 남자들의 줄임말로 웹툰 속 남자 주인공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여기에 요즘 인기 드라마의 주요 장르인 판타지 도 한몫했다. 전작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너의 목소리가 들려’)나, 천재적 두뇌를 가진 인물(‘피노키오’)이었다면 이번에는 만화 속 주인공답게 몇 개월 운동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한 순간 자산 8000억의 벤처사업가가 된다. 총을 맞고 쓰러져도 죽지 않는 ‘불사신’이다.

이종석의 남다른 성과는 분명 주목할 일이지만, 반면 “매 작품마다 연기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외형적인 변화보다는 연기에 대한 발전이 없어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작품을 고르는 ‘눈’ 하나는 인정하면서 이종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는 드라마 종영 후 9월 열리는 국내 팬미팅을 연다. 이를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을 돌며 해외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