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마존’ 제임스 퍼렐 “아이돌과 한국 드라마의 조합, 미국·유럽 시장에 通할 것”

입력 2016-09-02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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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쇼핑몰 사이트 ‘아마존(Amazon)’은 뉴스 등을 통해 들어는 봤지만 우리에게 친숙하진 않다. 그런데 이 ‘아마존’이 한국 고객들과 조금 친해질 수도 있다. 어쩌면 말이다. 이유는 내년 한국 드라마로서는 최초로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서비스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및 아마존 스튜디오(이하 ‘아마존’) 제임스 퍼렐(James Farrell)본부장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25일에 만난 그는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독특한 작품을 고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쁠 따름”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아마존이 한국 드라마로 처음 서비스하게 되는 것은 ‘아이돌 마스터.KR(가제)’이다. 이 작품은 일본 인기 컨텐츠 ‘아이돌 마스터’(제작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를 드라마화한 것으로 2017년 초에 한국 내에서의 방송과 동시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오리지널 작품으로 전 세계 서비스 된다.

먼저, 퍼렐에게 ‘아이돌 마스터.KR’를 아마존이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아이돌 육성’이라는 아케이드 게임으로 시작한 ‘아이돌 마스터’는 일본이나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미주, 유럽 지역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왜 ‘아이돌 가수’라는 소재의 드라마를 서비스하기로 한 걸까. 그는 “독특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일본의 아이돌 문화와 한류드라마의 조합이 독특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성장해나가는 소녀들의 땀과 눈물, 꿈과 희망을 그리는 이야기가 신선했고 게다가 이 드라마는 실제로 한국 및 아시아의 가수들을 모아 오디션을 거쳐 드라마를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존 오리지널 작품으로 그런 콘텐츠는 보지 못해서 큰 장점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서비스를 하기로 결정했다. 또 요즘 미국 등에서 K-Po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큰 관심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가. 언제부터 아마존은 영상 서비스를 시작한걸까. 퍼렐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우리는 원래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했다. 그러다 쇼핑몰 뿐 아니라 킨들(Kindle·인터넷 서점 아마존 사이트), 파이어 태블릿 등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라며 “그러다 2004년 고객의 요구에 맞춘 초고속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점점 영역을 넓혀가던 차 아마존은 고객들 중 상당수가 컴퓨터나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영상물을 접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2005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통 뿐 아니라 자체 제작을 하기도 했다. 그 중에 ‘모차르트 인 정글’ ‘트랜스 페어런트’ 등이 인기를 끌었다. 현재 일본에서도 서비스 중인데 일본 오리지널 작품 ‘가면라이더 아마존스’, ‘짱구’ 등을 고객들이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요소를 고려하냐는 거다. 아마존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제공한다. 고객들이 어떤 작품을 보고 즐길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작품의 특별함이다. 한국의 ‘아이돌 마스터.KR’도 그와 같은 경우라고 보면 된다. 정말 신선한 소재였다.”

그러나 아마존이 이번 ‘아이돌 마스터.KR’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 문을 활짝 연 것은 아니다. 이미 한국 시장에 들어와 있는 ‘넷플릭스’처럼 한국 제작사들과 함께 제작을 하거나 한국인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계획은 아직 없다. ‘아이돌 마스터.KR’은 일종의 ‘시험’단계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하지만 퍼렐은 아마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끈다면 한국 시장을 향한 계획이 더 넓혀질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더했다.

“아마존은 언제나 독특한 콘텐츠를 찾고 있다.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세계 어느 작품이라도 서비스를 할 생각이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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