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해법은 ‘양쪽 날개’에 있다

입력 2016-09-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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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이청용-이재성(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청용·이재성 크로스·돌파 탁월
측면 침투때 상대수비부담 가장 커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축구에 시리아전은 굉장히 중요하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원정)을 치른다. 1일 안방에서 중국을 3-2로 꺾은 한국이지만, 후반 중반 이후 갑작스레 붕괴된 수비로 인해 불안감을 심어줬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다. 다시 새로운 출발이다. 시리아전에서 ‘슈틸리케호’는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함께 잡아야 한다. 10월 카타르전(홈·6일)∼이란전(원정·11일)으로 이어질 2연전에 앞서 최종예선의 초반 흐름을 장악하기 위해서라도 시리아전 승리가 절실하다. 원정이지만 중립경기로 치러지는 만큼 부담도 크게 덜었다. 그러나 시리아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1차전에서 0-1로 졌다. 2연패는 사실상 탈락을 의미하기에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공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승리가 필요하고 이기는 축구가 필요한 이상, 시리아도 때때로 배후공간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에도 우리 대표팀 공격 2선의 활약이 중요하다. 특히 한 템포 빠른 크로스와 돌파가 필수다. 좌우 측면에서 침투할 때 상대의 부담이 가장 커진다. 손흥민(24·토트넘)이 소속팀으로 돌아간 빈 자리를 황의조(24·성남)가 채웠으나, 원톱으로는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의 기용에 좀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부족한 황의조는 ‘새내기’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 마찬가지로 교체투입 가능성이 크다.

왼쪽 날개와 최전방을 오가는 지동원이 중국전처럼 원톱에 배치될 경우, 왼쪽 윙 포워드로는 이재성(24·전북)이 포진할 전망이다. 팀에서 다용도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이재성은 공격전개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진가를 입증해온 터라 측면 날개로 부족함이 없다. 대표팀이 말레이시아 입성 이후 진행한 풀 트레이닝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을 왼쪽에 세웠다.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맞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벤치에서 시작한 이재성은 “심적 부담부터 (아시아 2차 예선과) 달랐다. 상대의 촘촘한 밀집수비를 뚫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른쪽 날개로는 큰 변수가 없는 한 ‘터줏대감’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이 유력해 보인다. 온갖 시련을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선 그는 중국전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2011년 여름 오른쪽 정강이 골절 후유증에서 벗어났지만, 지난해 2월 입단한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주전경쟁에 휘말렸다. 지난 시즌 막판에는 소속팀 앨런 파듀 감독과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결국 6월 유럽 원정 2연전 때는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다행히 간절한 기다림과 철두철미한 준비가 통했다. 새 시즌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대표팀에도 복귀한 이청용은 중국전에서 골 맛을 보며 훨훨 날았다. 2차례 월드컵 본선(2010년 남아공·2014년 브라질)을 밟은 그의 경험은 대표팀에 엄청난 힘이다. 이청용은 “우리는 특유의 끈끈함이 있다. 모두가 자신감이 넘친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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