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안타’ 박한이에게 남은 또 하나의 도전

입력 2016-09-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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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오른쪽)가 8일 사직 롯데전 1회 첫 타석에서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KBO리그 역대 9번째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하자 이닝 종료 후 류중일 감독이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BO리그 안타 관련 기록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삼성 박한이(36)다.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개인통산 2000안타를 달성하며 또 하나의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박한이는 1회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4구째 커브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KBO 역대 9번째 개인통산 2000안타를 작성한 순간이었다. 5회가 끝나고 진행된 기념 꽃다발 전달식에선 롯데 구단의 도움으로 사직구장의 LED조명 일부가 소등돼 마치 대형 시상식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광판에는 ‘박한이 2000안타 달성’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표출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꾸준함의 산물이다. 그는 데뷔 첫해인 2001시즌부터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이제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에 도전한다. 올 시즌 중반만 해도 이 기록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4월12일 대구 NC전 이후 무릎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했고, 7월까지 총 51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7월 24경기에서는 6안타를 추가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8월부터 26경기에서 27안타를 추가하며 대기록 달성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8일까지 78개의 안타를 쳤는데, 남은 22게임에서 경기당 1개씩 치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실 박한이는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면서도 ‘만년 2인자’의 이미지가 강했다. 개인통산 2000안타도 7일 대구 kt전에서 선배 이승엽이 달성한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최초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의 주인도 양준혁 MBC스포츠+ 해설위원(1993~2009년)이 선점했다. 만약 박한이가 올 시즌 이 기록에 도달하면 역대 2번째가 된다. 그리고 2017시즌에는 KBO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던 ‘단독 기록’ 도전권이 생긴다. 바로 1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다.

사직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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