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노래’의 힘 보여준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종합]

입력 2016-09-12 0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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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가 페스티벌이 ‘아는 노래’의 힘을 보여주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9월 10일과 11일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가 개최됐다.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는 기획 배경부터 라인업, 진행까지 여타 페스티벌과 그 궤를 달리하는 페스티벌이다.

일단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윤종신이 ‘나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노래하는 페스티벌을 희망하다 직접 기획하고 탄생시킨 페스티벌이다.

즉, 록이나 재즈, 포크가 아닌 발라드와 팝 등 이른바 '대중 가요' 뮤지션들을 위해 만들어진 페스티벌로, 라인업 역시 매번 친숙한 이름의 뮤지션들로 채워지고 있다.

게다가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는 충분한 라이브가 가능한 뮤지션이라면 흔히 아이돌로 분류되는 가수들에게도 문이 열려있는 페스티벌이다.

당장 이번 공연만 해도 가인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댄스가 가미된 무대를 선보였으며, 악동 뮤지션, 백아연, 백예린, 플라이투더스카이, 아이유, 써니힐 등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이던 가수들이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원 스테이지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에 이틀간의 출연자 수는 한정될 수밖에 없고, 또 각 출연자의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무대 세팅 시간이 발생한다.

사실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의 이런 특징은 과연 페스티벌을 찾는 사람이 많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져 있다는 것은 장점일 수도 있으나, 역으로 자라섬까지 가서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를 봐야하는 필요성을 희석시키는 요인이기도 했고, 원 스테이지로 인해 발생하는 딜레이 시간은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안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오산이었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일단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는 잘 알려진 가수들이 잘 알려진 노래들을 부르는 페스티벌이다. 즉 이 밴드, 혹은 DJ가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는지 조사하거나, 떼창을 하기위해 셋리스트를 찾아보고 가사를 외우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에는 연인이나 친구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관객들도 유독 많이 눈에 띄었고, 대부분의 관객들은 (따로 공부한 게 아니라) 그냥 자주 들어서 알고 있는 노래들을 흥얼거렸다.

둘째 날 헤드라이너인 김건모의 공연중 20년된 팬이 무대에 올라 같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이런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였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여기에 자라섬이라는 장소도 사람들의 발길을 향하게 하는데 한 몫을 했다.

자라섬의 수려한 풍광 안에서 펼쳐지는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는 음악 페스티벌이라기보다 피크닉에 가까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는 ‘음악과 함께 하는 가을 나들이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 원 스테이지로 인해 발생하는 딜레이 타임 역시 동행인과 산책을 하거나 음식을 맛보는 시간 등으로 활용되면서 오히려 여유있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되고 있다.

이날 신치림의 공연 중 윤종신은 “우리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페스티벌이 없을까 생각을하다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를 기획하게 됐다. ‘이지 리스닝’ 음악들로 진행되니 편안하게 들어달라”라고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리고 이틀간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에는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와 윤종신의 말처럼 꼭 특정 장르 음악이 아니더라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아는 노래’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 제대로 알려 주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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