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무도’…게스트도 살고, 프로그램도 살고

협업시스템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MBC ‘무한도전’이 17일 그룹 엑소와 함께 한 ‘댄싱 킹’ 특집에 이어 24일 영화 ‘아수라’ 특집에서도 배우들과 컬래버레이션(협업)에 나선다. 사진제공｜MBC

‘무한상사’ 이어 ‘댄싱 킹’ 특집 히트
18일 ‘엑소’ 음원 실시간 차트 올킬

MBC ‘무한도전’이 예능프로그램답지 않은 행보로 시선을 이끈다. 협업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고유의 색깔을 놓치지 않으며 게스트도 살고 프로그램도 살리는 일거양득의 ‘전략’이다. 방송 10년의 세월 속에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진화해가는 모범적인 발걸음이다.

‘무한도전’은 17일 아이돌그룹 엑소와 함께 한 ‘댄싱 킹’(사진) 특집을 통해 또 한 번의 성공적인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완성했다. 멤버 유재석은 엑소와 한 달 이상 군무 연습을 하며 11일 태국 방콕 임팩트아레나에서 열린 엑소의 콘서트 무대에 올라 이들과 일체했다. 이들이 함께 부른 ‘댄싱 킹’ 음원은 18일 멜론, 올레뮤직 등 실시간 차트에서 모두 1, 2위에 올랐다.

최근 ‘무한도전’은 이처럼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황광희 등 고정 멤버로만 프로그램을 이끌지 않는다. 코미디언, 가수, 웹툰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를 게스트로 초대해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앞서 ‘2016 무한상사’를 통해서는 장항준 감독 및 김은희 작가와도 협업했다.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여러 스타들과 함께 하며 다양한 포맷을 제시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런 작업 안에서도 프로그램의 색깔을 유지해 강점을 극대화한다. 게스트 맞춤형이 아닌 게스트들이 나서서 프로그램에 융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게스트들은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을 드러내는 환경을 맞는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제 역할을 해내기 어려운 셈이다. 24일 방송하는 영화 ‘아수라’ 특집에 출연할 주연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정만식 등의 활약에 기대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