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머리’ 윤정환 감독 “승리 위해서라면…”

입력 2016-09-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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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윤정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현대 윤정환(43) 감독은 최근 난생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했다. 그것도 눈에 확 띄는 파란색이다. 선수들도 파격적 변신을 선택한 윤 감독을 보며 적지 않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팬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한 윤 감독은 무려 이틀 동안 염색에 공을 들였다.

윤 감독은 1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 동안 파란색 머리를 한 채 벤치를 지켰다. 경기 도중 비가 내려 윤 감독의 머리에서 파란색 물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그는 “경기 도중에는 그라운드를 보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며 웃었다.

울산은 포항에 1-0으로 승리해 값진 승점 3을 챙겼다. 3위 울산(12승9무10패·승점 45)은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제주 유나이티드(12승6무12패·승점 42)와의 격차를 좀더 벌렸다. 남은 정규 라운드 2경기에서 1승을 보태면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1∼6위)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을 노리는 만큼,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쌓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을 3위로 마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21일 다시 홈에서 치를 성남FC전에서 또 한 번의 승리가 필요하다.

윤 감독은 “포항전에 이겼기 때문에 (파란색 머리로) 한 번 더 가야 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많이 웃어서 창피하긴 한데, 기운을 이어가고 싶은 생각은 있다”며 승리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던질 각오임을 드러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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