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 무조건 곽도원이어야 했던 이유…‘인생캐’ 만났다

입력 2016-09-26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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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곽도원이 영화 ‘아수라’에서의 열연으로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등 면면이 화려한 캐스팅으로 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영화 ‘아수라’가 지난 21일(수) 언론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기대작으로 꼽혀왔던 만큼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극 중 ‘김차인’ 역을 맡은 배우 곽도원의 호연이 그 중심에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첫 주연작 ‘곡성’에서의 열연을 통해 흥행을 이끌어내며 주연의 자격을 입증한 곽도원은 ‘아수라’에서 또 한번의 '인생연기'를 펼쳐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극 중 독종검사 ‘김차인’ 역을 맡은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변호인’(2013)에 이어 다시 한번 전매특허 악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가 연기한 ‘김차인’ 검사는 각종 비리를 일삼는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를 구속하기 위해 기획수사의 판을 짜고 그 미끼로 ‘한도경’(정우성 분) 형사를 이용하는 인물. 매번 대한민국 검사로서의 정의 구현을 강조하지만 실상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협박, 납치, 감금, 폭행 등 갖은 악을 자행하는 악인이다.


'한도경'과 독대하는 장면에서 첫 등장하는 그는 등장과 동시에 화면을 집어삼키는 듯한 묵직한 존재감으로 초반부터 극의 긴장감을 팽팽히 조인다. '박성배'를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도경'을 서서히 옥죄어가는 '김차인'의 모습에서 전작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변호인’의 악인 캐릭터와 겹칠 것이라는 우려를 한방에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아수라’의 ‘김차인’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서슴없이 공권력을 횡행하는 악인으로, 전작들과는 또 다른 '곽도원표 악인'을 완성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곽도원을 향한 믿음은 ‘아수라’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 역시 마찬가지. 김성수 감독은 곽도원에 대해 "'김차인' 캐릭터는 무조건 '곽도원'이어야만 했다. 10년 전 단편영화에서 처음 봤는데 그때도, 이번에도 역시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극찬을 전했다. 곽도원은 처음 ‘아수라’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또 다시 악인을 연기하는 것에 부담이 있었다고 토로하며 “'김차인'을 통해 권력을 가진 악인의 이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전의 악인들과는 다르게 한 인간의 욕망, 본능 등 다양한 모습을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매 작품마다 등장과 동시에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배우 곽도원. ‘아수라’를 통해 악인 캐릭터의 한 전형을 만들어내며 또 한번의 '인생연기'를 이끌어낸 그가 다시 한번 흥행몰이에 나선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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