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1%의 어떤 것’ 제2의 강동원 아닌 제1의 하석진

입력 2016-09-26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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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1%의 어떤 것’ 제2의 강동원 아닌 제1의 하석진

원작이 있는 작품에는 비교 대상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13년 만에 리메이크된 드라마 ‘1%의 어떤 것’의 경우 배우 하석진은 2003년 신인이었던 배우 강동원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그러나 하석진을 제2의 강동원으로 명명하기엔 하석진이라는 배우가 지닌 매력이 뚜렷하다.

하석진이 출연하는 ‘1%의 어떤 것’은 2003년 MBC '일요 로맨스극장'으로 방송돼 당시 ‘1% 폐인’을 양산한 강동원, 김정화 주연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13년 전 원작에서 러브스토리의 비중을 대폭 늘려 재구성했다. 원작 소설과 극본을 집필한 현고운 작가가 다시 한 번 집필했고 OCN 드라마 ‘처용’ 강철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재벌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이라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따르는 이 드라마는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사는 사랑 이야기다. 예의없는 금수저 재벌 3세 이재인(하석진)과 만인에게 친절한 여자지만 잘못된 것을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하는 똑 부러진 초등학교 교사 김다현(전소민)이 재벌 상속을 계기로 계약 연애를 시작한다.

하석진은 26일 중구 SK T-타워에서 열린 ‘1%의 어떤 것’ 제작발표회에서도 강동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하석진은 “2003년에 나는 군인이라 ‘1%의 어떤 것’을 보지 못했다. 캐스팅된 후에야 봤다. 알콩달콩하더라”며 “그때만해도 강동원, 김정화는 신인배우였다. 그래서 이들을 참고하기보다는 새로운 나만의 것을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연기를 시작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어 “비교 당할 것을 당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원작이 있어서 출연을 결심했다”며 “여론에 휘둘리거나 체력적 한계에 따라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 기본이 탄탄한 원작이 있지 않나. (비교당하는 것보다) 그 부분이 내겐 더 신뢰로 와닿았다”고 출연한 결정적 배경을 덧붙였다.

하석진이 그려낼 이재인이 기대되는 이유는 까칠한 사포남자 캐릭터를 능숙하게 소화하는 그의 연기력에 있다. 하석진은 MBC ‘나 혼자 산다’와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등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뇌가 섹시한 유쾌한 남자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의 행보는 작품과 캐릭터 선택에도 영향을 줬다. 주로 애틋한 순애보적인 인물을 연기해왔던 이전에 반해 예능 출연 후 하석진은 틀을 깨고 때로는 까칠하지만 능력있고 따스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tvN 예능드라마 ‘연극이 끝나고 난 뒤’(2016)는 데뷔 11년 차 연기자 하석진으로서는 도전적인 선택이었다.

하석진은 현재 자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비슷한 느낌의 까칠남 캐릭터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방영 중인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진정석 캐릭터 역시 까칠한 스타강사고, 이는 100% 사전제작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1%의 어떤 것’ 이재인 캐릭터와 이미지적으로 겹친다.

하석진은 중복되는 이미지에 대해 “예의없는 능력남 캐릭터에 적성에 안 맞는다고 말해야할 거 같다”며 “‘혼술남녀’와 ‘1%어떤 것’ 캐릭터가 묘하게 다르다. ‘혼술남녀’ 캐릭터가 훨씬 더 예의가 없다. ‘1%’에선 인물 소개만 그럴 뿐 사랑꾼이다. 금수저라 자기 중심적일 뿐이다. 연기자로서 캐릭터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캐릭터의 관전포인트를 말했다.

그러면서 “더 나이 들기 전에 할 수 있는 젊은 느낌의 작품, 캐릭터를 하고 싶다”며 작품 선정 기준을 언급, “매니저를 칭찬하고 싶다. 스케줄 정리를 너무 잘해줘서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촬영들을 무사히 잘 소화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제작진은 13년 전과는 전혀 다른 현트렌드에 알맞는 로맨스물을 자신했다. 제2의 강동원이 아닌 제1의 하석진이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깨우기로 작정한 리메이크작 ‘1%의 어떤 것’은 모바일 동영상 앱 '옥수수'에서 오는 9월 30일 처음 공개되고 오는 10월 5일 밤 9시 드라마 전문채널 드라맥스에서 수목드라마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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