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비X민호 “양현석 대표님의 지적, 우리에 대한 욕심이죠”

입력 2016-09-26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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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의 차세대 듀오 바비와 민호가 가요계에 강렬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빅뱅의 뒤를 이어 결성된 MOBB는 각자의 음악적 재능을 하나의 음악으로 폭발시키며 큰 위력을 발휘했다.

앞서 YG는 바비 솔로 발표에 이어 송민호 솔로 발표를 예고했다. MOBB로 정식 데뷔 전 각각의 솔로곡 ‘꽐라’(바비)와 ‘몸’(송민호)을 발매하며 예열을 마쳤다. 이는 마치 위너와 아이콘이라는 자존심을 내건 경쟁구도로 보였지만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사실 다른 멤버들도 다 하고 싶어 했어요. 솔로를 하고 싶어 하는 멤버들도 있고요. 위너 승윤이는 MOBB 작업할 때 매번 닦달했어요. 빨리 작업하고 활동을 해야 자기도 얼른 나올 수 있다고요. (웃음) 승윤이는 특히 뮤직비디오 찍을 때 남양주 현장에 와서 응원도 해줬어요. 부모님 다음으로 응원해준 게 바로 멤버들이라 그런지 든든했어요.” (민호)

사실 바비와 민호의 듀엣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조합이었다. 이후 YG는 송민호와 바비의 유닛 발표를 공식화하면서 경쟁이 아닌 동행 프로젝트임을 공식화했다.

“정확히 처음 유닛 준비를 시작한 때가 7월 초부터였어요. (양현석) 사장님께서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신 덕분이죠. 그 이후부터 매일같이 곡 작업에 매진했어요. 둘이서 첫 음악방송 무대를 하고보니 그때야 실감이 나더군요. ‘드디어 우리가 나왔구나’하고요. 워낙 친하고 호흡도 잘 맞아서 그런지 어려운 점은 따로 없었어요.” (바비)


MOBB는 ‘붐벼’와 ‘빨리 전화해’를 통해 두 사람의 강렬한 에너지를 담아냈다. 먼저 ‘붐벼’는 강한 트랩 비트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훅이 특징인 곡. 재미있는 가사와 힘이 실린 래핑으로 리스너들의 흥을 불러일으킨다.

‘빨리 전화해’ 역시 유쾌한 분위기를 그대로 전한다. 펑키리듬위에 서로 주고받는 랩이 일품인 곡으로, 쉬지 않고 밤새 파티를 열 것 같은 MOBB의 매력이 녹아있는 곡이다.

특히 ‘MOBB’라는 팀명은 MINO와 BOBBY의 영어이름을 조합한 단어다. 플레시몹의 ‘MOB’는 군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스웨덴어로 ‘MOBB’ 은 ‘폭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번 앨범에서는 마니아적인 음악과 강렬한 사운드를 동시에 담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의견이 무조건 일치하진 않았다. 아무래도 다른 그룹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음악적인 견해 차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음악적 견해차가 없을 수가 없죠. 친하지만 각자가 음악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분명히 차이는 있어요. 가사나 이야기를 끌고 가는 흐름에 대해 각자 생각하는 지점이 다를 때가 존재하죠. 그럴 때마다 서로 의견 조율해보면서 잘 맞춰보았어요. 조율하다보니 각자 개인이 원하는 방향보다 훨씬 더 좋은 방향이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서로 좋아하는 게임 취향이랑 캐릭터가 비슷해서 새로운 연결점을 찾았죠. (웃음)” (민호)


음반을 준비하면서 양현석 대표의 중간 점검 시간도 있었다. 평소 음악에 대한 철저함으로 정평이 나있는 양현석 대표는 MOBB의 음악적 완성도에 힘을 보탰다.

“음악을 들려드리고 한 번에 컨펌 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무조건 들려드리면 한 단어라도 고치길 원하신 적이 많으세요. 워낙 대표님이 음악적으로 날카로우니까요. 이번에 작업할 때도 ‘꽐라’를 두 번 넘게 재작업 했어요. 그런데도 단 한 번도 잔소리로 들린 적이 없어요. 우리에게 욕심이 있으시니까 그렇게 말씀하신 거죠. 대표님의 지적이 쌓일수록 완벽에 가까운 노래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바비)

비주얼적인 부분에서도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각각 위너와 아이콘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한층 더 자유로운 색채를 머금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MOBB만의 자유분방한 매력이 그대로 묻어났다.

“뮤직비디오에서 여배우와 끈적한 연기도 했어요. 사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 노력 많이 했어요. (웃음) 사실 위너 활동에서는 댄디하고 고급스럽고 남자다운 스타일링을 많이 했었죠. 이번에는 음악이 아무래도 더욱 힙합적이다보니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하고 싶었어요. 음악에 걸맞는 스타일링도 매우 중요하잖아요. 좀 더 남자다운 매력을 선보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고요.” (민호)

데뷔 당시 각각 ‘공허해’와 ‘취향저격’으로 차트 1위에 오른 위너와 아이콘에 비한다면 이번 차트 성적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번 유닛 활동을 성적보다는 즐거움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차트도 중요하지만 지금 심정은 딱 하고 싶은 음악이 너무 많다는 거죠. 전통 힙합도 하고 싶고 순수한 사랑이야기도 만들고 싶어요. 하지만 우리가 하고픈 음악이랑 대중들이 듣고픈 음악이랑 중간점을 찾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요. 그러한 대중과 음악적 합의점을 찾는 게 우리들의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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