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깰 ‘김신욱 활용법’

입력 2016-10-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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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김신욱. 스포츠동아DB

■ 내일 밤 월드컵亞예선…공격서 해법찾는 한국축구

손흥민·구자철 등 2선 공격수 장점 극대화
승점 절실한 이란전…선발 출전 가능성도


축구국가대표팀이 11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간)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숙적 이란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다. 이란과 나란히 2승1무를 기록 중인 한국은 득실차(이란 +3·한국 +2)에서 뒤져 중간순위 2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2패로 뒤진다. 특히 아자디 스타디움에선 2무4패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선 이번 이란 원정에서 무승부 이상을 챙겨야 향후 일정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란은 이번 최종예선 3경기에서 3골을 뽑는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6득점·4실점의 한국은 상대적으로 수비에 약점을 지니고 있다. 최소 승점 1을 챙기기 위해선 그만큼 공격진의 분발이 중요하다.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단연 김신욱(28·전북현대)이다. 김신욱은 3-2로 승리한 6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3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꿨다. 196cm의 큰 키를 앞세워 머리로 후반 11분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의 2-2 동점골을 끌어냈다. 2분 뒤 손흥민(24·토트넘)의 결승골 때도 정우영(27·충칭 리판)의 전진 패스가 기성용(27·스완지시티)에게 이어지는 순간 김신욱이 보이지 않는 ‘도우미’ 역할을 했다. 카타르 수비 2명이 김신욱을 막다가 왼쪽에서 배후로 파고드는 손흥민을 놓쳤다.

원톱으로 선발출전한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이 무릎이 좋지 않아 전반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은 김신욱의 투입시기를 앞당겼다. 결국 이 한 수가 재역전승의 밑거름이 됐다.

높이에서 강점을 지닌 김신욱은 손흥민,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 등 빼어난 2선 공격수들을 보유한 한국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다. 그의 머리를 통한 득점에 매달리지 않더라도, 2선 공격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는 ‘미끼 카드’로 제격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김신욱은 ‘머리만 쓸 줄 아는 선수’가 아니다. 그동안 A매치에서 터트린 3골을 모두 발로 뽑았다. 특히 올 시즌부터 전북에 몸담으면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 또한 한층 향상됐다. 이는 카타르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점이 반드시 필요한 이란전에서 ‘김신욱 활용도’를 높일 전망이다. 조커가 아니라 선발로 출장할 가능성도 높다. 비중이 부쩍 커진 김신욱이 또 한 번 대표팀의 영웅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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