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박보검의 큰그림…‘구르미’ 시청자의 눈과 귀, 호강한다

입력 2016-10-11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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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박보검의 큰그림…‘구르미’ 시청자의 눈과 귀, 호강한다

배우 박보검 덕분에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호강한다.

우선 시청자의 눈은 박보검의 눈빛연기로 호강한다. 10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15회는 박보검의 눈빛 연기가 특히 빛난 회차였다. 세자 이영은 급속도로 바뀌는 극 분위기를 이채로운 '눈 연기'로 담아냈다. 영의정 김헌(천호진)과 대립하는 세자 이영의 눈빛은 무섭다. 이영은 홍경래의 딸 홍라온(김유정)과 내통한 혐의로 자신을 역적으로 몰아넣을 계획을 짠 영의정 김헌파와 정면 대결했다. 죄가 명백하지만 김헌은 파직을 요구하며 무죄를 증명하겠다고 선언, 세자 이영을 약올렸다. 하지만 이영은 "다른 방도로 무죄를 증명하라"며 김헌에게 맞불을 놨다. 각도에 따라서는 비아냥거리는 것 같기도 한 이영의 눈빛은 박보검 특유의 선하지만은 않은 날카로운 눈매로 완성됐다.


멜로 눈빛은 박보검이 항상 장착하고 있는 주무기이기도 하다. 15회에선 이영과 홍라온의 가슴 아픈 이별이 그려졌다. 이영과 홍라온은 재회했고 이영은 홍라온에게 "네 말만 들을 것이다. 어떤 거짓말을 해도 믿을 것이다. 내게 보여준 모든 것들이 진심이었느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홍라온은 "송구합니다. 전하"라고 말을 아껴 이영을 혼란케했다. 이후 대역죄인으로 쫓기는 신세가 된 홍라온의 소식을 전해들은 이영은 호위무사 김병연(곽동연)에게 "이 녀석은 정말 나에게 묻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없느냐. 살아있기는 한 것이냐"라고 물으며 "병연아, 아무 것도 묻지 않겠다고 한 말을 잊어다오. 한번만 라온이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시 만난 두 사람. 하지만 홍라온은 칼을 꺼내 이영을 위협했다. 자신을 잊고 국혼을 진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벌인 일이다. '거짓말이라도 다 믿어준다'고 말했던 이영에게 홍라온은 모진 말만 늘어놓았고 결국 이영은 칼로 두 사람이 나눠 낀 커플 팔찌를 잘라냈다. 그는 "뭐라하든 다 믿어준다하지 않았느냐. 네 거짓말. 알았으니 그만하거라. 다시는 만나자하지 않을 것이니"라는 말과 함께 이별을 고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이영의 눈물 한 줄기를 보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이영은 그동안 울먹이거나 눈물을 머금은 선에서 감정을 삼켜왔다. 하지만 이별을 원하는 여인 앞에서 그녀를 보내줄 수밖에 없었던 남자 이영은 결국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이처럼 박보검의 눈빛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화룡점정이라할만하다. 박보검은 회를 거듭할수록 요동치는 세자 이영의 감정선을 눈빛 하나로 표현한다. 눈빛에도 장르가 있는 법인데 박보검은 눈빛으로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배우로 성장했다.

더불어 시청자의 귀는 15회의 히든카드인 박보검이 부른 '구르미 그린 달빛' OST '내 사람'으로 호강했다.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내 사람'는 지워도 지울 수 없는 '내 사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다. 신분의 차이를 떠나 집안끼리의 문제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돼 버린 이영과 홍라온의 이야기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박보검의 가창력이 애틋함을 더하고 '구르미 그린 달빛'의 몰입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15회는 국혼을 치르 전 홍경래가 추포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이영의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답답한 안갯길을 걷고 있는 이영과 홍라온의 관계는 11일 밤 10시 '구르미 그린 달빛' 16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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