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조정석.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초이스컷픽쳐스

배우 강동원-조정석.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초이스컷픽쳐스


주연영화 ‘가려진 시간’ ‘형’ 11월 개봉

강동원과 조정석이 티켓파워를 겨룬다. 저마다 열성팬을 보유한 스타이자 대중적으로도 탄탄한 인지도를 쌓은 30대 대표들이 같은 시기 주연영화를 통해 실력과 흥행 운을 겨루게 됐다.

강동원이 11월 중순 ‘가려진 시간’(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을 개봉하는 데 이어 조정석 역시 비슷한 시기 주연영화 ‘형’(감독 권수경·제작 초이스컷픽쳐스)을 공개한다. 연중 극장가에서 상대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1월에 출사표를 내고 ‘어려운 게임’을 시작한다.

강동원은 실험적인 성격이 짙은 판타지 장르를 택했다. 최근 ‘검은 사제들’과 ‘검사외전’의 연속 흥행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힘들어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좋다”는 생각으로 독특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에 과감하게 나섰다.

실제로 ‘가려진 시간’은 상업영화의 범주에 있지만, 소재가 이색적이다. 영화는 산에서 실종된 소년이 며칠 만에 성인이 돼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강동원은 극중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하는 소녀를 연기한 중학생 연기자 신은수를 상대역으로 만나 애틋한 감정 연기까지 소화한다. 강동원은 영화가 시작하고 40분이 흐른 뒤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 비중으로 따지면 그간 참여한 영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어느 때보다 독창적인 캐릭터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연출을 맡은 엄태화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며 “순수하고 믿음을 주는 눈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에 강동원을 떠올렸다. 이에 강동원은 “시간을 풀어가는 새로운 방식, 새로운 시나리오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조정석의 선택은 대중성 짙은 휴먼코미디다. 관객 누구나 흐뭇하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로 강동원의 ‘가려진 시간’보다 다양한 세대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조정석은 ‘형’에서 전과 10범의 사기꾼 역할을 소화한다. 촉망받는 유도 국가대표인 동생(도경수)의 유명세를 이용해 가석방을 받아내는 인물. 동생과 동거를 시작하면서 겪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형’은 1200만 관객이 본 휴먼코미디 ‘7번방의 선물’을 쓴 유영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눈물을 동반한 웃음에 재능을 발휘해온 작가와 코미디부터 멜로, 스릴러를 오간 조정석의 만남이 발휘할 시너지가 상당할 전망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