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박하선. 동아닷컴DB

연기자 박하선. 동아닷컴DB


‘혼술남녀’ 코믹 연기 시청자 폭소

모자라고 망가지니 ‘떴다’.

여주인공이 망가져야 뜬다는 속설은 어김이 없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박하선(사진) 역시 그렇듯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를 통해 굳어진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를 벗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됐던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이후 다시 박하선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하선은 공시생과 학원강사들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에서 노량진에 갓 입성한 신입강사로 모습을 드러낸다. 스타강사는 아닌데다 더더욱 수강생까지 없어 ‘학원강사계의 미생’으로 통한다. 일명 ‘노그래’(노량진 장그래)라 불리며 온갖 비굴함을 당한다. 하지만 그런 굴욕에도 특유의 어수룩함이 시청자에게는 되레 매력으로 다가가면서 드라마에 재미를 추가하고 있다.

온 몸으로 보여주는 코믹 연기는 온전히 그의 몫이다. 우스꽝스럽게 망가지는 실감나는 표정과 몸 개그를 불사하는 막춤도 거침없다. 박하선 덕분에 시청자는 “월요병을 날린다”고 입을 모은다.

박하선에게 공감하는 포인트는 또 있다. 신데렐라 캐릭터가 아니라 현실에서 마주칠 수 있는 ‘공감형’이라는 점에서 여성 시청자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웃기면서 슬픈 현실적인 모습으로 시청률은 물론 대중의 관심 안으로 들어오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연출자 최규식 PD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하면서 공감을 얻는 것 같다”며 “박하선의 코믹 연기가 드라마에 그런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