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루, 기분 좋은날 듣기 ‘딱좋은’ 다재다능 여가수

입력 2016-11-14 10: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클래프 컴퍼니

루(ROO)가 가수를 결심한건 나이에 비해 상당히 오래전 일이다.

루에게 처음 가수를 결심한 계기를 묻자 “여섯 살 때 사촌언니를 따라다니면서 핑클과 S.E.S 노래를 많이 불렀다. 그때부터 내 안에서 (가수를 하겠다고)내정됐던 거 같다”라고 세상모르는 시절부터 가수를 꿈꿔왔음을 밝혔다.

물론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건 학창시절부터다. 시립합창단 활동을 비롯해 밴드에 들어가거나 춤을 추면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가까워진 루는 중고등학생시절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

루는 “오디션은 중, 고등학교 때 SM이나 큐브 같은 데를 봤었다. 그런데 잘 되진 않았다”라며 웃었다.

오디션에서는 탈락했지만 꿈을 버린 것이 아니었다. 이후 루는 솔로가수의 길을 선택해 데뷔의 꿈을 이뤘고, 오디션을 비롯해 어려서부터 쌓아온 이런 다양한 음악적 경험은 ‘솔로가수 루’를 만드는데 큰 자산이 됐다.

실제 루는 “춤도 좋아하고, 노래도 그때 그때 다르게 듣는다. 아침에는 레드벨벳을 듣고 점심에는 아이오아이 듣고... 특별하게 꼭 집어서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평상시에는 걸그룹 음악을 많이 듣는 거 같다”라면서도 “내가 어쿠스틱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런 스타일을 잡아준 게 코린 베일리 래다. 그녀의 미소와 마른 몸매가 닮고 싶었다”라고 말해 장르와 국적을 초월하는 다채로운 음악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신곡 ‘딱좋은’도 루의 이런 다채로운 성향이 담긴 곡이다. 음악적으로는 청량한 어쿠스틱 팝에 가깝지만, 느닷없이 트루디의 랩이 더해졌으며, 내용은 사소한 것에 너무 고민하지 말자는 힐링송이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밸런스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에 루는 “내가 다양한 장르에 목소리가 어울리는 거 같다. 내가 되게 많은 장르를 불렀다. 앨범에도 그렇고 공연에도 그랬는데 웬만하면 다 잘 어울리는 거 같다”라며 그 비결을 밝혔다.

사진=클래프 컴퍼니


또 루는 “‘딱좋은’은 정말 마음에 드는 곡이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어 “이 곡을 쓸 때 인생에 고민이 많았다. 그 고민이라는 게 나중에는 기억도 안 나는 그런 고민이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고민을 하다가 ‘날씨가 좋은데’ 그러면서 쓴 가사다”라며 “일단 ‘딱좋은’은 가사가 좋다. 내가 쓴 거라서 그런지 재밌는 가사가 많다. 또 훅 멜로디가 기억에 남아서 한번 들으면 다 부를 수 있을 거다. 또 트루디 언니가 랩을 잘해줬다. 내가 고민을 말하면 답해주는 식이라서 더 재밌었다”라고 ‘딱좋은’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루는 실생활에서도 가사처럼 소소하게 ‘딱좋은’ 순간을 즐기는 편이다. 루는 “딱좋은 기분이 들 때는 소소한 게 많다. 김에 밥을 먹을 때 마지막 김 한 장과 밥 양이 딱 맞아 떨어질 때라든가, 날씨가 좋아 휴강했으면 하는데 정말로 휴강을 한다든가 그런 소소한 게 좋다”라며 생활밀착형 성격을 드러냈다.

지금은 소소하게 기분 좋은 순간을 노래하고 있지만 루가 보는 미래는 마냥 소소하지만은 않다. 루는 꼭 가수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갖고 있었고, 또 시도하고 있었다.

루는 “가수외에 뮤지컬이 하고 싶다. 서른 전에는 하고 싶다. 또 그림도 좋아하고, 운동신경도 나쁘지 않다. 아버지가 기계체조 선수라 유전인 거 같다. 운동도 좋아한다. 뭘 만드는 걸 좋아해서 친구들과 나중에 공방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했다. 떡 만들고 향초 만들고 꽃을 만들고 그런 공방 만들자는 이야기를 올해 생일에 했었다”라며 웃었다.

이것들이 단순히 희망사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만한 재능도 지니고 있다.

루는 “취미가 많다. 원래 캘리그라피를 해서 한글을 잘 썼는데, 요즘에는 영어 필기체를 연습한다. 시간 많을 때는 뮤지컬을 보러 다닌다. 일본어도 한다. 일드를 보다가 일본어가 잘하게 됐다. 어학 자격증도 있다. 실용음악과를 다니는데, 학교에서도 성적이 두루 잘나온다. 장학금 받고 학교 다니고 있다. 대부분의 수업이 좋은 학점을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앙상블 합주와 댄스 수업은 A+ 학점을 받았다”라며 예체능에 특화된 재능을 보여주었다.

이런 재능은 역시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수록 빛을 발하는 법. 루도 자신의 이런 재능을 발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루는 “10년 후에는 걸크러쉬가 돼있고 싶다. 남성팬이든 여성팬이든 모두 나를 생각하면 기분 좋아지는, 그런 비타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앞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을 밝히는 여성 아티스트가 되기를 다짐했다.

사진=클래프 컴퍼니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