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 “기분 나빠해주세요”…음유시인의 두 번째 일탈 [종합]

입력 2016-11-16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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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 “기분 나빠해주세요”…음유시인의 두 번째 일탈 [종합]

‘내 노래 듣고 기분 나빠야한다’고 말하는 가수가 나타났다. 오는 17일 0시 정규 2집 ‘1/24’을 발표하는 박원이 바로 그 가수다.

‘1/24’는 정규 1집 'Like A Wonder' 발매 이후 1년 만에 내놓은 신보로 하루 24시간 중 1시간이라도 음악을 하자는 박원의 각오를 의미한다.

16일 이태원 현태카드언더스케이지에서 열린 정규 2집 발매 쇼케이스에서 박원은 “원래는 음악하면서 힘들고 두려운 적이 없었다. 오히려 음반 작업할 때는 행복해서 살이 찐다. 그런데 이번에는 살이 빠질 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떨리고 두렵기도 하다”고 앨범 발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왜 이렇게 음악이 무섭고 힘든지를 생각했다. 가수 유희열이 ‘네가 진짜 음악을 하는 구나’라고 하시더라. 무대에서 즐긴다는 말, 즐기려면 정말 많은 고민과 연습이 필요한 거였다. 이전에 가볍게 음악한 건 아니지만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그런 부분을 고민했다”고 2집 준비 과정에서 경험한 내적 성장을 이야기했다.


박원은 쇼케이스에서 수록곡 ‘끝까지 갈래요’와 ‘노력’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총 8개 트랙으로 구성된 ‘1/24’에서 박원은 4번 트랙 ‘기억해줘요’를 제외하고 모두 작사와 작곡을 단독으로 했다.

군입대하는 친구를 위해 쓴 ‘여행’부터 결혼할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 ‘끝까지 갈래요’, 이별의 이유를 정확하게 말해주길 바라는 ‘찢어주세요’, 가장 밝은 분위기의 곡이자 연애할 때 박원을 변화시키는 그녀를 향한 노래 ‘이렇게 만들어’, 육체적인 사랑을 이야기한 ‘하루종일’, 첫 공연 전날의 감정을 담은 ‘어젯밤에’까지가 박원의 생각과 감성이 묻어있다.

박원은 “결혼할 사람에게 해주는 단어를 찾다가 돌싱이 되는 경우도 많아서 생각해낸 말이다. 나는 연애 경험이 많다. 아직까지는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도망간다. 사랑의 끝이 결혼이라면 끝이 나더라. 그런 사람이 생기면 ‘끝까지 갈래요’라고 말할 것”이라고 솔직하게 ‘끝까지 갈래요’를 소개했고 타이틀곡 ‘노력’에 대해선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했는데 유희열이 발라드 곡 제목이 ‘노력’이라 인상적이라고 했다. 노력하면 다 된다고 생각해왔는데 거꾸로 사랑하는 건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거 같았다.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많은 분들 기분이 안 좋아져야 내가 노래를 잘 만든 것일 것”이라고 파격적으로 음악 팬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이번 2집 앨범은 일반 버전 외에 원목케이스 한정판으로 제작되는 ‘Limited Edition –Wooden Package-’로도 제작됐다. 박원이 직접 디자인 및 제작에 참여해 완성된 한정판 앨범은 200장만 제작됐고 앨범 뒷면에 각인 넘버링이 들어가 소장가치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원은 “한정판 추가 제작은 없다. 내가 한정판을 좋아해서 이번 작업을 제안했다. 예전에 10cm 선배들이 가죽으로 앨범을 냈던 게 생각났다. 나무 소재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며 “앨범 곳곳에 있는 그림들 역시 내 몸에 있는 문신을 디자이너가 재구성한 거다. 이번 2집을 준비하면서도 ‘1/24’라는 타투를 했다. 내겐 소중한 작업 중 하나가 타투다. 나만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비록 스트레스로 다이어트까지 했지만, 박원은 예뻐진(?) 모습으로 대중과 더 가까워질 준비를 마쳤다. “말 잘한다는 것보단 음악 잘한다는 칭찬을 받고 싶다”는 박원의 신보는 오는 17일 0시 음원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메이크어스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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