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 동아닷컴DB
방송인 박수홍(47)이 ‘아재 클러버’라는 호칭을 얻고 대중의 관심 안으로 들어왔다.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던 그가 단박에 ‘핫 스타’로 떠오른 데에는 생각지도 못한 그의 ‘일탈’에서 비롯됐다.
동료 개그맨 유재석도 울고 갈 반듯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그가 밤이 되면 클럽에 가서 춤추고 노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의 어머니조차 “쟤가 내 아들 맞느냐”고 할 정도다. 일종의 ‘배신감’이 유쾌한 웃음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박수홍의 이런 엉뚱하고 솔직한 모습은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불혹을 훨씬 넘긴 나이에 상상도 못한 박수홍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점점 빠져들고 있다.
덕분에 박수홍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아이돌 못지않은 스타가 됐다. 그를 찾는 곳은 넘쳐난다. 최근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노래싸움-승부’의 새 진행자로 낙점됐고, 12월5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씬스틸러-드라마 전쟁’ 진행도 맡았다. 고정프로그램만 10개에 가깝다. 각 방송사들이 연말 특집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박수홍을 빼놓지 않고 물망에 올려놓은 것도 그의 달라진 입지를 증명해준다.
또 어느 새 방송 경력이 25년이나 되다보니 눈치 안보고 할 말 다하는 모습에 각종 예능프로그램의 섭외도 줄을 잇는다. 오랫동안 진행해온 실력으로 행사 진행자로도 여전히 섭외 대상 1위다.
‘미운 우리 새끼’ 연출자 곽승영 PD는 “처음엔 큰 굴곡이 없이 사는 노총각 박수홍의 일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막상 촬영을 해보니 방송에서 보여준 반듯한 모습이 너무나 달라 모두 놀랐다.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