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적자’ 생각하면 못 했죠”… 집회 참가자에 ‘무료 칼국수’ 제공한 식당

입력 2016-11-28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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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제5차 ‘촛불집회’가 지난 26일에도 진행됐죠. 주최 측 추산 150만 명의 참가자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쳤습니다.

그런데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위해 칼국수를 무료로 제공한 식당이 화제입니다.

앞서 SNS에는 ‘박근혜 퇴진 염원, 촛불집회 참석자 칼국수 무료 나눔 이벤트’라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여기에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분들을 응원하기 위해 무료로 칼국수를 쏩니다’라고 적혔습니다.

알고보니, 훈훈한 이벤트를 벌인 가게는 종로 얼큰버섯 칼국수 인사동점.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려 100인분의 칼국수를 무료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8일 오후 종로 얼큰버섯 칼국수 인사동점 대표인 맹충숙 씨와 전화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칼국수를 무료로 제공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
“우리 가게가 광화문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몇 주간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마침 쓰레기봉투에 커피까지 무료로 나눠주는 곳을 보고 나도 칼국수를 제공해야 했다고 생각했다.”

“SNS에 올라온 이벤트 게시물은 아들이 만든 것이다.”


▶칼국수 100인분을 준비하신 걸로 안다
“원래는 그날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식당을 찾는 100명에게 무료 제공하려고 했다. 그런데 하다보니 오시는 분들에게 다 드리게 됐다. 100인분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좋은 일도 좋지만, 금전적인 부분도 생각 안 할 수 없다

“그런 건 애초에 마음에 두지 않고 시작했다. 이런 일 하는데 손해 생각하면 못 한다.”


▶이벤트가 끝난 후, 혹시 일부러 찾아온 손님은 없나

“특별히 없는 것 같다. 티내지 않았고, 티내고 싶은 생각도 없다. 사실 이벤트를 시작할 때 고민이 많았다. 일부에서 홍보용이라고 말할까봐 주저주저했다. 그런데 일부 안 좋게 보는 시선 때문에 고민하면 더 늦어 못할 것 같더라. 그래서 그런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한 것이다.”


▶응원의 메시지를 주신 시민들도 많을 것 같다
“그날 많은 분들이 와서 감사하다고 해주셨다. 가족들도 함께 하면서 많이 뭉클했고, 뿌듯해했다.”

“특히 딸이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더라. 내 딸도 명동에서 칼국숫집을 하고 있다. 그날 무료 이벤트를 하고나서 본인도 집회 참가자들에게 칼국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싶다고 하더라. 이번주 토요일에는 내 딸 가게에서 같은 이벤트를 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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