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조나탄 vs 회심의 아드리아노

입력 2016-12-0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원삼성 조나탄(왼쪽)은 FA컵 준결승과 결승 1차전에서 3골을 몰아친 반면 4골로 이 대회 득점 1위에 올라있는 FC서울 아드리아노는 최근 골 감각이 무뎌졌다. 대회 득점왕을 노리는 두 스트라이커의 발끝에서 우승의 향방도 갈릴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 FA컵 결승 2차전 외인 빅뱅

수원 조나탄 1차전 선제골 등 상승세
서울 아드리아노 침묵…골 반전 기대

조나탄(26·수원삼성)과 아드리아노(29·FC서울) 중에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서울-수원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1차전에서 2-1로 이긴 수원이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선 듯하지만, 최종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양 팀의 명암은 조나탄과 아드리아노, 두 외국인선수의 발끝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결승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던 조나탄은 요즘 그야말로 무서운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해 클래식(1부리그) 14경기에서 10골을 뽑은 그는 9월 10일 성남FC전부터 10월 30일 수원FC전까지 7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무려 9골을 터트렸다. FA컵에서도 10월 26일 울산현대와의 4강전 후반 막판 2골을 비롯해 3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만약 결승 2차전에서 조나탄이 골을 넣고 아드리아노가 침묵한다면, FA컵 득점왕은 조나탄의 차지가 된다. FA컵에서 이미 4골을 기록한 아드리아노는 출장 경기수가 조나탄보다 1경기 많다. 골수가 같을 경우 득점왕 타이틀은 경기수가 적은 조나탄에게 돌아간다.

아드리아노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조나탄과 정반대편에 서 있다. 10월 중순 이후 클래식 3경기에서 4골을 넣는 등 한때 조나탄 못지않은 폭발력을 과시했지만, 요즘은 골 소식이 뜸하다. 결승 1차전에서도 후반 20분 교체 투입됐고, 공격 포인트 생산에 실패했다. 최근 감은 그다지 좋지 않다. 다만 팀 사정상 그에 대한 기대치는 어느 때보다 높다. 데얀(35)이 경고누적으로 2차전에 나설 수 없고, 부상으로 1차전 출전선수명단에도 들지 못했던 박주영(31)이 2차전에 출장하더라도 정상적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아드리아노가 골을 터트린다면 서울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고, 아드리아노 본인도 남다른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17골로 클래식 득점왕을 정조국(광주FC·20골)에게 내준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클래식과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34골을 뽑아 한국프로축구 단일시즌 최다골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1골만 더 보태면 2003년 김도훈(현 울산현대 감독)을 넘어 단일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쓰게 된다. 물론 FA컵 득점왕도 가능하다.

수원은 올 시즌 아쉬움을 털어내고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기 위해선 반드시 FA컵을 품어야 한다. 클래식에 이어 2관왕을 노리는 서울도 FA컵 우승이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양 팀의 운명을 쥔 조나탄과 아드리아노가 결승 2차전 후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