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인포수 나종덕 “백지상태로 채워나가겠다”

입력 2016-12-01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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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종덕.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난달 27일 막을 내린 롯데의 일본 마무리캠프. 2016시즌 8위라는 성적표를 안고 일본으로 건너간 터라 선수들은 독한 마음을 품고 한 달간의 훈련에 임했다. 최준석(33)과 노경은(32) 등 베테랑은 물론 여러 중고참급 선수들이 땀을 흘린 사이, 신예포수 나종덕(18)도 대선배들과 함께 색다른 경험을 마쳤다.

나종덕은 올 고교 졸업반 유망주들 중 손꼽히는 포수였다. 186㎝·96㎏라는 준수한 체격조건이 말해주듯 파워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여기에 강한 어깨까지 겸비해 올해 마산용마고의 황금사자기 준우승과 전국체전 동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미래가 촉망한 그를 많은 팀들이 탐냈고, 롯데가 2017 KBO신인드래프트에서 그를 1순위(3번)로 지명하며 1군 마무리캠프에도 합류시켰다.

신인 나종덕의 생애 첫 프로 경험은 어땠을까. 그는 열여덟 나이답게 1군 무대를 빠르게 경험했다는 사실 자체에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나종덕은 “사실 마무리훈련에 너무나도 가고 싶었는데 (조원우) 감독님께서 직접 불러주셔서 뛸 듯이 기뻤다”고 했다.

롯데 나종덕.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1군 무대는 역시 녹록치 않았다. 고교시절 훈련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나종덕은 “맨 처음엔 1군 적응 자체가 어려웠다. 분위기가 다르니 몸과 마음이 따라주질 않았다”며 “다행히 매일매일 포수조 훈련에 임하면서 적응이 됐다. 김사훈, 강동관 선배님이 잘 챙겨주신 덕분”이라며 신인다운 자세를 내비쳤다. 1군 적응에는 동기생 내야수 김민수(18)의 도움도 컸다. 두 신인이 같은 방을 쓰며 더없이 의지가 됐다.

경쟁을 앞둔 각오도 함께 전했다. 나종덕은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신인으로서 배우는 입장”이라고 겸손해하면서도 “1군은 다같이 경쟁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약점을 보완해 꼭 한번 사직구장에서 우렁찬 함성을 듣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프로선수로서 보완해 나가야할 부분은 많다. 본인 스스로 지적한 포구자세부터 투수 리드와 블로킹 등 1군 포수가 되기 위한 과정은 이제 시작이다. 그러나 서두르지는 않을 계획이다. 나종덕은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그려나가듯 하나하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펼쳐보였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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