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류현진, 부활 위해 김용일 코치와 특별훈련 중

입력 2016-12-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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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이 올겨울 서울에서 비밀스레 훈련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류현진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LG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손을 잡고 재활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팔꿈치 부상을 딛고 다저스 마운드에 하루속히 복귀하겠다는 각오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A 다저스 류현진(29)이 2017시즌 부활을 위해 LG 김용일 트레이너코치와 손잡고 국내에서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둘만의 특별훈련은 11월 귀국한 류현진이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김 코치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김 코치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류현진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팔을 걷어붙였다.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소속팀 선수들의 훈련을 도운 뒤 개인시간을 쪼개 류현진을 세심하게 돌봐주고 있다.


● 2017시즌 부활 위해 이 악문 류현진

류현진은 2012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에이스는 미국무대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13년 30경기에서 14승8패, 방어율 3.0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2014년에도 26경기에서 14승7패, 방어율 3.38을 기록하며 잭 그레인키(현 애리조나),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다저스의 3선발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거칠 것이 없었던 류현진의 발목을 붙잡은 건 안타까운 부상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어깨관절와순수술을 받았다. 어깨수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았지만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통증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회복도 빨라 올해 야심 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7월에는 복귀전까지 치렀지만 이번에는 팔꿈치통증이 다시 한 번 그의 갈 길을 막았다. 결국 9월 왼쪽 팔꿈치 괴사조직을 제거하는 관절경수술을 받기 위해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2년에 걸쳐 두 번의 수술을 받느라 2시즌을 허무하게 보낸 류현진은 이를 악물었다. 내년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기 위해 귀국 직후부터 김 코치와 재활에 돌입했다. 그는 현재 하루에 2시간씩 치료와 재활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한 달간 묵묵히 훈련한 결과, 근력은 충분히 올라온 상태다. 앞으로 단계별 투구프로그램(ITF)에 돌입하기 위한 몸을 차근차근 만들 예정이다.

LG 김용일 트레이너코치. 사진제공|LG 트윈스



● 류현진-김 코치 2008년부터 이어진 인연

류현진과 김 코치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팀에서 뛴 적 없지만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 만나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미국과 일본에서 트레이닝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김 코치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하고 있다. 2015시즌을 앞두고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렸던 LG 스프링캠프지에 합류해 다저스 재활프로그램과 함께 어깨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기르는 김 코치표 특별훈련을 소화한 적이 있다.

김 코치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미국으로 넘어가 류현진을 챙기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트레이닝시스템을 둘러보기 위해 다저스를 방문한 김 코치는 류현진과 만나 부상과 재활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과 김 코치는 2016시즌이 끝난 뒤 다시 뭉쳤다. 1년에 걸쳐 어깨와 팔꿈치수술을 받으면서 체계적인 재활이 필요한 류현진을 위해 김 코치가 기꺼이 나선 것이다.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공을 던지고 싶은 선수와 그 간절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코치의 마음이 통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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