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광장·스타②] 최순실 사태를 대하는 연예인의 자세

가수 안치환. 사진제공｜KOPA 사진공동취재단

■ 최순실 사태를 대하는 연예인의 자세

양희은 안치환 등 노래로 아픔 달래
윤복희는 SNS에 올린 글로 구설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몰고 온 전 국민적 분노에 연예인들도 공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실을 향한 노래와 발언으로 국민의 마땅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편에서는 일부 연예인이 불필요한 주장으로 논란을 불러 모으며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기도 하다.

3일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그동안 많은 가수들이 노래로 국민들의 아픔을 달랬다. 전인권, 양희은, 안치환, 이승환, 노브레인 등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울렸다. 3일에는 가수 한영애가 무대에 선다. 연기자 차인표와 유아인, 이준, 원더걸스 예은 등 적지 않은 연예인이 직접 촛불을 들었다. 연기자 신현준, 전혜빈, 가수 윤도현, 2PM 찬성 등도 SNS를 통해 사태에 대한 항의를 표했다. 표현 방식은 제각각이었지만 요구는 민심과 다르지 않다.

스타들도 광장과 SNS에서 민심의 물결에 합류하고 있다. 솔비가 SNS에 촛불을 형상화한 작품,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여한 유아인과 김제동 모습, 이기우는 인증샷을 올렸다.(맨 위부터) 사진출처｜각 연예인 SNS

그러나 일부 연예인은 의도치 않은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가수 윤복희는 “내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빨갱이들이 날뛰는 사탄의 세력을 물리쳐주소서”라고 SNS에 썼다 논란이 일자 삭제해 구설에 올랐다. 최순실씨의 언니 최순득씨와 관련해 방송인 강석의 이름도 나돌았다. 그는 “아는 사이는 맞지만 어떤 관계가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억울하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했다. 앞서 일부 연예인들의 이름이 이니셜로 등장했고 싸이, 이승철 등도 이에 대응한 바 있다.

연기자 김유정은 사태와 관련해 엉뚱한 비난을 받는 폭력적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김유정은 SNS에 ‘문어지지마요’라는 문구가 적힌 문어 그림과 함께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말아요. 만약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은 “김유정이 광고하는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다. 모두 불매운동해 달라”고 비난했다. 그리고는 “너부터 배우의 길에서 문어지지 마”라는 악담까지 퍼부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