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컴백’ 김윤아, 타인의 고통을 다독이는 ‘덤덤한 위로’

입력 2016-12-08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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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김윤아가 ‘타인의 고통’을 발매했다. 더 깊고 울림 있는 메시지와 몽환적인 매력으로 뮤지션 김윤아의 저력을 발산했다.

8일 김윤아가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정규 4집 ‘타인의 고통’ 컴백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윤아는 사회자 없이 오롯이 혼자 등장해 쇼케이스의 전반적인 흐름을 주도했다.

김윤아의 이번 솔로 컴백은 6년 만의 일이다. 세 번째 솔로 앨범 ‘315360’ 이후 돌아온 김윤아는 이날 현장에서 타이틀곡 ‘꿈’을 비롯 수록곡 ‘독’과 ‘타인의 고통’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오랜만에 컴백한 소감에 대해 김윤아는 “6년 만에 새 앨범이 나왔다. 요즘 안팎으로 근심이 많으실 시기라 저 역시 새 노래 홍보하는 게 죄스럽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노래가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타이틀곡 ‘꿈’이 그런 곡이 되면 좋겠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남겼다.

김윤아가 소속된 자우림은 지난 활동을 끝으로 이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됐다. 그간 김윤아는 오랜 휴식기를 가졌다. 이에 김윤아는 “지난 자우림 활동 이후 전 소속사와의 계약이 끝났다. 그 이후 번아웃 신드롬이 찾아왔었다. 10개월 가까이 곡도 안 만들고 푹 쉬었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다시 무언가 곡을 쓰고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그동안 근황에 대해 전했다.

이번 솔로 4집은 우리 사회가 지금 함께 생각해야할 ‘타인의 고통’을 제목으로 았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사회 안에서 비로소 개인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그는 언급하며 상실과 슬픔, 공감, 그리고 특유의 차가운 듯 다정한 위로를 이번 앨범에 가득 담아 냈다. 진화를 거듭하는 김윤아의 음악 세계를 이번 앨범에서 감상할 수 있다.


타이틀곡 ‘꿈’은 탄탄한 기승전결 구조의 곡으로 읊조리듯 시작해 빈티지한 브릿지 파트를 지나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음악적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의도된 아날로그 사운드로 세련미를 더했다.

김윤아는 ‘모든 시대와 장르의 음악에서 영향을 받는다’며 자신의 음악적 모티브를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이처럼 그는 클래식, 블루스와 팝, 포크와 락, 전자 음악의 유산이 고루 녹아 있는 음악으로 전체 앨범을 구성했다. 전작들과 또 한 번 차별화되는 치밀한 팝 사운드로 듣는 이들을 몽환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 김윤아는 이번 앨범에서 역시 오토튠을 사용하지 않았다. 음정 교정용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은 목소리를 앨범에 수록해 자신의 음악적 색채를 더했다.


사실 김윤아는 지난해 뮤지컬 도중 성대 문제로 하차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에 그는 침통한 상황 속에서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마이크 앞에 서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솔직하면서도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김윤아는 그동안 음반 제작 관계자들로부터 퍼포먼스와 프로듀스 능력을 고루 갖춘 뮤지션으로 찬사를 받아왔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앨범 전체의 작사, 작곡, 편곡 및 프로듀스를 도맡았다.

김윤아는 늘 그래왔듯이 담담하게 우리들을 다독인다. 김윤아의 차분하면서도 덤덤한 고백들은 고통과 슬픔으로 무너져버린 누군가에게 침묵의 위로를 건네는 듯하다.

한편 8일 앨범을 발매한 김윤아는 오는 9, 10, 11일 단독공연을 열고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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