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박용범, 부담감이 가장 큰 적

입력 2016-12-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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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경륜 그랑프리 ‘빅5’ 집중분석

경륜 최고의 별들이 총출동하는 2016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그랑프리가 23일부터 25일까지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몇몇 우승후보들은 그랑프리를 대비해 전지훈련과 전술훈련을 하며 결전의 날을 기다린다고 한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의 도움으로 그랑프리 챔피언이 유력한 ‘빅5 후보’ 박용범, 이현구, 정종진, 박병하, 성낙송의 장·단점을 정리했다.



① 박용범 (18기·28)


▲장점=지난해 챔피언이다.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임기응변이 좋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넓은 시야는 ‘빅5’ 가운데 으뜸이다. 큰 경기에서도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탁월한 경기운영과 다양한 전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단점=디펜딩 챔피언이 갖는 부담감이 변수다. 당대 내로라하는 스타들은 많았지만 그랑프리 2연패는 홍석한(8기), 조호성(11기·3연패), 이명현(16기) 등 오직 3명만이 성공했다. 6월24일 상반기 결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륜 예선전에서 본인의 과실로 인한 낙차, 실격으로 2개월간 출전정지 제재를 당한 점도 박용범을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② 이현구 (16기·33)




▲장점=2014년 그랑프리 챔피언. 젖히기 능력은 5명 가운데 최고다. 먼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어나가면 막판에 종속이 줄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뒷심이 대단하다. 탄력을 받은 상태에서의 젖히기는 일품이다. 250m 거리에서 젖히기에 나서면 역전을 허용하는 법이 없다. 직선주로에서의 추입 능력도 최강이다.


▲단점=순발력 부족이라는 치명적인 약점 탓에 경기전개가 꼬이면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는 경우가 많다. 5월 이후 약점이 노출되면서 대박의 빌미를 자주 제공했다. 실격과 제재의 아픔도 맛봐야했다. 최근에는 의도적인 선행을 통해 장점을 살리는 경주운영에 중점을 두면서 약점을 지워가고 있다.



③ 정종진 (20기·29)


▲장점=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6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자 반열에 빠르게 올라섰다. 선행력, 순발력, 회전력모두 수준급이다. 하반기 박용범, 이현구가 제재로 자리를 비우자 물 만난 고기처럼 경륜계를 주름잡으며 24연승을 거뒀다. 최근 범 수도권 층이 넓어졌다는 것도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단점=다방면에서 수준급의 전력을 갖췄으나 강력한 주무기가 없다. 성낙송에게 져서 25연승이 좌절된 이후 김주상, 성낙송, 이현구에게 차례로 무릎을 꿇으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점도 아쉽다. 아직 신인급이라 경쟁자들에 비해 큰 경기 경험도 부족하다.



④ 박병하 (13기· 35)


▲장점=2013년 그랑프리 우승자다. 비선수 출신 최초의 그랑프리 우승자로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발력을 활용한 선행 능력이 장점이다. 시즌 초 결혼과 함께 고양팀으로 새 둥지를 튼 뒤 컨디션이 더욱 좋아졌고, 스피드도 빨라졌다. 선행을 했을 때 나타나던 뒷심부족도 최근에는 많이 보강됐다.


▲단점=최근 2회차 연속 낙차를 당한 것이 치명타다. 11월27일 부산 결승에서의 낙차는 가벼운 좌측 골반 찰과상과 타박상이라 큰 타격이 없었지만, 지난주 토요경주에서 같은 부위의 부상을 또 당하면서 낙차를 했다. 그랑프리에 출전해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일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⑤ 성낙송 (21기· 26)


▲장점=200m 내외 거리에서의 폭발적인 젖히기가 일품이다. 7∼9월에 김주상, 박병하, 이명현, 신은섭을 차례로 꺾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10월에는 정종진의 선행을 젖히기로 훌쩍 넘어서며 최강자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11월에도 정종진, 이현구를 연달아 꺾는 등 최근 누굴 만나도 무서울 게 없다.


▲단점=경륜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된 신예다. 큰 무대에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첫해부터 야심을 드러내기 보다는 김해, 창원팀 선배들의 ‘킹메이커’역할을 자처하며 차기 챔피언 도전을 향한 경험의 장으로 생각할 수 있다. 선배들에 비해 큰 경기 경험도 부족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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