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에이스 운명을 타고난 그녀들

입력 2016-12-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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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강아정-신한은행 김단비-KEB하나은행 강이슬(왼쪽부터). 사진제공|WKBL

■ KB스타즈 강아정·신한은행 김단비·KEB하나은행 강이슬

강아정, 득점·AS 등 플레이 향상
김단비, 평균16.54점 발군의 실력
강이슬, 김정은 부상 이탈로 중책


클러치 상황에서 팀과 팬을 웃게도, 울게도 만드는 것이 에이스의 숙명이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이 따른다.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를 통해 에이스에 도전하는 새로운 선수들이 있다. KB스타즈 강아정(27·180cm), 신한은행 김단비(26·178cm), KEB하나은행 강이슬(22·180cm)이다. 강아정과 김단비는 지난 시즌까지 함께했던 베테랑 선배들이 팀을 떠나 중책을 떠안았다. 강이슬은 팀 선배 김정은(29)의 부상 이탈로 어깨가 무거워졌다. 시즌 초반에는 에이스의 숙명을 버거워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들 삼총사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기록이 향상된 ‘신(新) 에이스’ 삼총사

지난 여름 여자농구국가대표팀에서 슈터로 호흡을 맞춘 강아정, 김단비, 강이슬은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에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3명 모두 에이스라는 무거운 책임감에도 불구하고 개인기록 면에서 지난 시즌보다 진일보했다. 3명 모두 시즌 평균 득점이 2015∼2016시즌보다 3.0점 이상 향상됐다. 3명 중에선 김단비가 올 시즌 평균 16.54점으로 가장 뛰어난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다. 강아정과 강이슬은 어시스트 수치도 지난 시즌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승부를 책임지는 에이스 역할을 맡으면서 공격 때 볼을 많이 잡고 있는 삼총사가 동료들의 득점까지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서도 이들 3명은 지난 시즌보다 한결 향상된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 에이스를 향한 도전…그 결말은?

이들 3명에게 ‘진정한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부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최근 경기에서 발군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지만, 스스로도 에이스의 숙명과 부담감을 완벽하게 이겨내진 못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너나할 것 없이 “아직은 멀었다”고 말한다. 김단비는 “아직은 나에게는 버거운 짐인 것 같다”며 에이스로서 부담감을 지니고 있음을 인정했다.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대행도 강이슬에 대해 “비시즌부터 꾸준하게 에이스 역할을 맡겼는데, 서서히 이겨내는 것 같다. 강아정, 김단비처럼 더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돼야 하고, 할 수 있는 선수다”며 에이스로 거듭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떠난 여자프로농구에서 이들 3명이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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