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MBC 방송연예대상 ②] 김성주, 그가 대상을 받지 말란 법도 없다

[2016 MBC 방송연예대상 ②] 김성주, 그가 대상을 받지 말란 법도 없다

방송인 김성주가 친정인 MBC에서 연예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MBC 아나운서에서 프리 선언을 했을 당시 ‘배신자’ 라는 낙인을 썼을 때가 아득히 먼 옛날이야기 같다.

김성주는 오는 29일 방송될 ‘2016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김구라, 유재석, 정준하와 함께 대상 후보로 낙점됐다.

김성주는 그동안 MBC 소속에서 프리 아나운서가 된 이후에도 꾸준히 MBC를 위해 활약해 왔다. 예능 MC 뿐만 아니라 스포츠 캐스터로서의 재능을 발휘해 월드컵, 올림픽 등 굵직한 행사의 중계진으로 참여했다.

이런 그의 재능이 빛난 곳이 한군데 더 있다. 바로 MBC ‘일밤-복면가왕’이다. 김성주는 이 프로그램에서 유일하게 복면 가수의 정체를 아는 MC로서 판정단의 추리에 힌트를 보태거나 주의를 돌리는 방식으로 쫄깃한 운영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그는 스포츠 중계의 재능을 살려 가왕 결정전 등 복면 가수들의 경연 무대에 박진감을 더했다. 현재 ‘복면가왕’의 시스템이 정착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인 것이다.

이에 대해 ‘복면가왕’ 노시용 PD는 “김성주는 이 프로그램에서 유일한 제작진 편인 연예인이라고 보면 된다. 물이 흐르는 듯한 진행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비록 김성주와 같이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인물들의 면면을 볼 때 그의 대상 수상 가능성의 희박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김성주가 대상의 영광을 안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고, 그가 수상하지 못할 이유 역시 없다. 과연 그는 최약체 후보에서 반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동아닷컴DB,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