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연말결산①] ‘응팔’ ‘디마프’… tvN, 이젠 전 세대가 주목한다

입력 2016-12-26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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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디마프’… tvN, 이젠 전 세대가 주목한다

2016년은 tvN에게 그 어느 해보다 특별하고 값진 해다. 개국 10주년을 맞은 이유도 있지만,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2030세대를 위한 채널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전 세대를 아우르는 채널로 변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1월 인기리에 종영된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가 있다. 전작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는 젊은 세대의 어린 시절 향수를 불어 일으켰다면, ‘응팔’은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응팔’은 민주화를 이루며 ‘88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추억은 물론 웃음과 감동을 적절히 녹여낸 휴먼드라마로써 10대 청소년부터 40·50대 중장년층의 사랑받은 작품이다. 덕분에 tvN은 젊은 색깔의 케이블 채널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폭넓은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노희경 작가의 복귀작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는 채널의 외연을 다시 한번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디마프’는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있다”고 외치는 ‘황혼 청춘’들의 인생 찬가를 그리며 시니어(노년층)들의 애환을 잘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응팔’이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에 선정된 데 이어 ‘디마프’도 7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tvN은 지상파 채널과의 경쟁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시그널’에서 촉발된 ‘믿고 보는 채널’의 인식은 ‘또 오해영’, ‘도깨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그널’은 ‘지상파 채널이었다면 이런 드라마가 탄생하지 못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 실제로 지상파 채널에서 편성을 검토하기도 했던 ‘시그널’은 tvN을 통해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인 ‘무전기’를 통해 사회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그렸다는 평이다.

또 ‘로코 명가’ tvN의 명성을 잇게 해준 ‘또 오해영’은 ‘웰메이트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리고 인기리에 방영 중인 ‘도깨비’는 10주년을 풍성하게 마무리해준 ‘단비’ 같은 작품이다. 잠깐의 슬럼프를 넘어 2017년에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음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tvN은 올해 가장 많은 화제작을 낳은 채널이다. 말 많고 탈 많은 2016년을 되돌아볼 때 기억날 만한 작품 대부분은 tvN이라고 할 정도다. 그만큼 내실도 탄탄해지고 시청층 폭도 넓어졌다”며 “내년에도 올해를 발판·교훈 삼아 한 단계 도약하는 채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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