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윤균상·임시완·유승호·주원, ‘제2의 박보검’ 누가 될까

입력 2017-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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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균상·임시완·유승호·주원, ‘제2의 박보검’ 누가 될까

2017년에도 사극 열풍은 계속된다. 올해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화랑’ 등 청춘 사극이 안방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그 중에서 3편의 사극을 준비 중인 MBC는 가장 분주하다. 월화드라마 ‘불야성’과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후속작 모두 사극으로 채운 것. 먼저 ‘불야성’의 후속작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은 다시 한번 ‘홍길동 이야기’를 꺼내든 작품. ‘또 홍길동이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기존의 작품들과는 차별화를 이룬다.


‘역적’은 아버지가 양반임에도 서자이기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 분노하다 병조판서 직을 받고 의적활동을 마감하며 체제에 순응했던 허균의 소설 ‘홍길동’이 아닌 1500년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홍길동을 재조명한 이야기. ‘금수저’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김지석)과 ‘흙수저’지만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홍길동(윤균상)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짚어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홍길동 역에는 ‘육룡이 나르샤’ 이후 다시 한번 사극 도전에 나선 윤균상이 맡는다. 윤균상과 부자 호흡을 맞출 홍아모개 역에는 김상중이 연기한다. 또 김지석, 채수빈, 신은정, 김병옥, 박준규, 이준혁, 손종학, 서이숙 등 청춘 스타부터 베테랑 배우까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뭉친다.

연출을 맡은 김진만 PD는 “금수저, 흙수저처럼 기득권층과 가지지 못한 자들의 이야기로 홍길동 파티를 통해 무겁고 암울하지 않도록 시원하고 통쾌하게 풀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첫 주연을 맡은 윤균상은 “처음 주연을 맡게 돼 부담된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홍길동으로 온전히 변신하고 싶다”며 “캐릭터가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에 호기심이 들더라. 혁명가인 그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열심히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윤균상에 이어 사극으로 복귀하는 스타는 또 있다. 배우 임시완이다.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이후 약 5년 만에 MBC 새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사극 연기를 선보인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격정 멜로 사극. 임시완은 극 중 고려 최초의 혼혈왕 왕원 역을 맡는다. 그와 사극 멜로 연기를 펼칠 상대 역은 소녀시대 윤아가 낙점됐다. 여기에 ‘충무로 루키’ 박환희가 합류하며, 정보석, 장영남, 김호진, 이기영, 엄효섭 등 베테랑들부터 남다름, 윤찬영, 이서연 등 아역스타들이 출연한다.

‘왕은 사랑한다’ 측은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는 임시완의 비주얼이 왕원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그의 섬세한 연기력이 야누스적인 매력의 왕을 완벽히 표현해낼 것이라 확신한다. 그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이어 “위태로운 삼각 멜로의 중심에 서 있는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는 여주인공 왕산 역에 임윤아를 캐스팅했다. 그는 자타공인 여신미모에 독보적인 아우라까지 갖춘 배우로, 왕산과 닮아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임시완이 고려왕으로 파격 변신을 예고한다면, 유승호는 조선의 왕세자로 돌아온다. 유승호는 MBC 새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에서 세자 이선 역을 연기한다.

‘군주’는 1700년대 조선에 실제 존재했던 물의 사유화를 소재로 한 작품.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 이선의 의로운 사투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이선(유승호)은 고통 받는 백성들에게 희망이 돼주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죽음을 각오하는 인물. 세자가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진정한 군주로 성장하는 것을 돕는 여주인공 가은(김소현)과 멜로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군주’ 제작진은 “드라마, 영화 섭외 0순위 유승호는 20대 남자배우 중 최고의 스타성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연기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 또한 남다르다. ‘왕과 나’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무사 백동수’ ‘아랑사또전’ 등 풍부한 사극 경험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세자 역할을 200%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 확신한다. 연기 변신을 앞두고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를 얻어 2017년 가장 빛나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유승호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여줬다.

유승호 역시 “탄탄한 대본과 매력적인 이선 캐릭터에 매료되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군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테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주원도 2017년에 돌아온다. 동명의 인기 소설이자 영화를 사극으로 재해석한 SBS 새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서다.

‘엽기적인 그녀’는 조선 청춘들의 달콤하고 쫄깃한 연애담과 야욕이 들끓는 조선의 정권 이야기를 조화롭게 구성해 묵직하지만 경쾌한 템포로 담아낼 퓨전사극이다.

주인공 견우와 혜명 역에는 주원과 오연서가 각각 맡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극 중 견우는 자존감이 높은 까칠한 도성 남자의 대표 주자로 수려한 외모와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 조선에 없어서는 안 될 보배 같은 존재라 하여 ‘조선의 국보’라는 별칭까지 가지고 있다.

혜명은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지만 월담은 기본, 온갖 기행을 일삼는 엉뚱발랄 트러블메이커로 세상의 부조리함에 거침없이 맞설 줄 아는 조선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능동적인 인물이다. 견우와는 사소한 오해로 만나게 되면서 점차 연을 이어가게 된다.

제작진은 “주원과 오연서 모두 출중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고 호흡도 좋아 ‘엽기적인 그녀’만의 설렘 포인트와 웃음 포인트를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며 “두 사람 모두 연기 욕심,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커서 말 그대로 작정하고 열연을 펼치고 있는 만큼 명장면들이 탄생되고 있다. 즐겁게 촬영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물론 드라마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드라마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차기작을 사극으로 확정하고, 기획 중이다. 또 다수 제작사가 ‘제2의 구르미 그린 달빛’을 꿈꾸며 사극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과연 2017년 ‘제2의 구르미 그린 달빛’, ‘제2의 박보검’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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