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주목할 만한 IT기술은?
AI 플랫폼 스마트폰에 이식…‘혼합현실’ 새 트렌드
사물인터넷·핀테크 등 기술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
2017년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의 상용·대중화 시대가 열린다. 또 ‘사물인터넷’(IoT)과 ‘핀테크’ 등의 분야도 새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지난해 구글의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격돌로 큰 화제를 모은 AI는 실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에 이식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도 그 경쟁영역 중 하나. AI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8’에 관련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서 아이폰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업그레이드한 애플과 첫 자체제작 스마트폰 ‘픽셀’에 AI 비서 ‘구글어시스턴트’를 적용한 구글 등과의 글로벌 경쟁은 더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의 경쟁도 거세진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누구’라는 기기와 서비스를 내놓은 가운데, 경쟁사인 KT도 올해 AI를 적용한 서비스 ‘기가지니’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기업들 중엔 네이버가 AI 기반 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선보였고, AI 관련 투자 확대도 선언했다. 카카오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AI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VR의 경우 올해 대중화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말 HTC의 ‘바이브’와 구글의 ‘데이드림’ 등 새 플랫폼과 기기들이 참전을 알린 가운데, 올해 다양한 콘텐츠가 소비자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인 게임은 물론 유통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도 예상된다. 증강현실(AR)과 VR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혼합현실’(MR)이란 새 트렌드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지난해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한 IoT는 올해 우리 생활 속을 더 깊숙이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동통신 기업을 중심으로 소물인터넷 영역에서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영업을 시작하는 ‘핀테크’와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온오프라인연결(O2O)도 주목할 만하다. ‘자율주행’과 ‘5G네트워크’ 등 미래기술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