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의외로 박복했던 이동욱, 저승사자로 터질 줄이야

입력 2017-01-05 14: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슈DA:다] 의외로 박복했던 이동욱, ‘도깨비’에서 저승사자로 터질 줄이야

배우 이동욱이 tvN 드라마 ‘도깨비’를 만나 몇 년간 축적해 온 매력을 한번에 터뜨리고 있다.

이동욱은 ‘도깨비’에서 기타 누락자 지은탁(김고은)을 노리고 도깨비 김신(공유)와 한 집에 기거하는 저승사자 역할을 맡아 활약 중이다. 이런 가운데 그는 써니 역의 유인나와 얽혀 순수한 남자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욱은 이 작품에서 저승사자로서의 직분에만 충실하다가 써니를 처음 만나 설레어 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 중이다. 또한 그는 최근 회차에서 “취미가 무엇이냐”는 써니의 질문에 “내 취미는 써니 씨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행동에 맹목적으로 끌린다. 예측 불가한 행동들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고 내 서툰 행동들은 하나같이 오답이다”라는 대사로 ‘연애를 모르는’ 저승사자의 순진함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방송분에는 저승사자의 전생이 김신을 죽인 고려의 왕인 것이 확실해 졌다. 잠깐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이동욱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충신과 사랑했던 여인을 죽여 철처히 혼자가 된 왕여의 감정을 표정연기로 표현해 냈다. 이번 주에는 왕여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이런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동욱이지만 지난 몇 년간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안쓰러울 따름이다. 열심히 연기를 했을 뿐인데 외부 요인으로 갑자기 연출자가 교체되는 잡음이 일지 않나(MBC ‘호텔킹’), 화가 나면 몸에서 칼날이 나오는 난해한 캐릭터(KBS ‘아이언맨’) 마저 연기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SBS ‘강심장’, ‘룸메이트’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그 와중에 영화와 드라마 출연 등 본업인 연기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 영리함도 보여줬다.

이런 인고의 세월을 지나 이동욱이 다시 한 번 날고 있다. 판타지를 하려면 이런 걸 했어야 했다. 몸에서 튀어나온 칼날의 아픔에 마천루 위에서 소리지르던 모습보다 대파를 들고 공유와 함께 걸어나오는 이동욱이 훨씬 매력적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tvN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