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조진웅 시대!

입력 2017-01-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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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 동아닷컴DB

‘대장 김창수’ ‘공작’ ‘몽유도원도’ 연이어 촬영
‘보안관’ ‘해빙’ 편집 중…올해만 5편 개봉 예약

배우 조진웅에게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이 보인다. 월 단위로 새해 일정표를 짠 그는 대작 영화에 연이어 주연을 맡으면서 자신의 시대를 열고 있다.

조진웅이 25일부터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제작 영화사월광) 촬영을 시작한다. 남북한을 무대로 하는 첩보액션으로 제작비가 100억원을 훌쩍 넘기는 대작이다. 현재 또 다른 영화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촬영에 한창인 그는 이달 말 이를 마무리 짓고 곧장 ‘공작’으로 향한다.

물론 조진웅의 다작 행보는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조연에 머문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지금의 활약은 주목할 만 하다. 그를 원하는 몇몇 제작진은 조진웅의 일정에 맞춰 영화 촬영 시기까지 조정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조진웅이 출연을 확정한 작품은 그대로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꼽힌다. 먼저 ‘공작’은 1990년대 북한 핵개발 실체를 밝히려고 북으로 잠입한 첩보원과 그 작전을 주도하는 인물의 이야기. 조진웅은 황정민과 더불어 첩보전을 완성한다.

시대극 ‘대장 김창수’는 조진웅이 “책임감을 갖고” 집중하는 영화다. 명성황후 시해범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청년이 핍박받는 조선인을 목격한 뒤 독립운동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2015년 ‘암살’에 이어 또 한 번 독립운동에 헌신하는 인물을 맡은 조진웅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한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를 마무리한 이후에는 사극 ‘몽유도원도’로 향한다. 현재 세부적인 출연 조건을 조율 중이다. 특히 제작진은 영화 기획 단계부터 가장 먼저 조진웅을 염두에 둘 정도로 적극 나섰고, 조진웅 역시 작품의 매력에 심취해 제안에 응했다. 조선 전기 안견의 산수화인 ‘몽유도원도’를 둘러싼 이야기다.

조진웅의 이 같은 주가 급등에는 지난해 초 출연한 tvN 드라마 ‘시그널’의 성공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물론 영화 ‘끝까지 간다’로 스크린 주연으로 입지를 다졌지만 폭넓은 대중으로부터 인정받아 인지도를 높인 결정적 작품은 ‘시그널’로 지목된다.

한편으로 조진웅의 분주한 영화 활동은 그를 탐내는 감독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은 조진웅을 두고 “0.1mm만 올려도 소리가 커지고 조금만 낮춰도 섬세한 소리를 내는 고급 오디오처럼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다”고 평했다.

제작이 한창인 3편 외에도 조진웅은 이미 촬영을 마친 두 편을 올해 공개한다. 상반기 개봉을 준비 중인 ‘보안관’은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토박이 형사가 서울에서 온 사업가를 마약사범으로 의심해 벌이는 이야기. 조진웅과 이성민이 호흡을 맞췄다. 스릴러 ‘해빙’은 연쇄살인에 얽힌 비밀을 그린 영화다.

이해리 기자 gofl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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