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전 연령대 관객들의 쏟아지는 호평 속 거침없는 흥행 돌풍을 불러일으키며 겨울 극장가를 점령한 ‘마스터’의 타고난 브레인으로 ‘진회장’과 ‘김재명’ 사이에서 자신만의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박장군이 넘치는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사기범, 원네트워크 ‘진회장’ 그리고 그와 배후 권력을 쫓는 강인한 신념의 형사,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의 사이에서 자신만의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예측불허의 ‘박장군’은 20대 청년의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한 입체적인 캐릭터, 능청스러운 매력과 생동감 넘치는 대사, 인물들과의 남다른 케미로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뛰어난 해킹 실력을 가진 원네트워크의 전산실장으로 일일 정산 프로그램을 개발해 원네트워크의 사기를 조 단위로 끌어올린 장본인이자 지능범죄수사대의 집요한 압박에 진회장과 김재명을 오가며 또 다른 궁리를 펼치는 줄타기의 마스터 박장군은 배우 김우빈의 생생하고 능수능란한 연기를 통해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완성될 수 있었다. 밖에서는 고급 외제차를 타며 수트를 빼 입고 원네트워크 전산실장 업무를 하지만 고시원 단칸방에 다름 없는 집, 후드티와 트레이닝복 차림의 실상은 현실에 있을 법한 20대 청년의 모습이다.
“돈 모아서, 돈 벌어다가, 돈 나눠주는 게 죕니까?”, “그냥 티 안 나게, 소박하게 500억. 남은 우리 인생 그거면 충분해”, “그 인간 사기로 광합성 하는 체질이야. 착하게 살면 시들어 죽어” 등 박장군 특유의 매력과 입담이 살아있는 대사는 관객들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하며 ‘마스터’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뿐만 아니라 누구와 만나도 빛나는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박장군은 서로 정반대 지점에 위치한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과는 이색적인 케미로, 절친 해커인 안경남과는 20대 청년들의 우정을 떠올리게 만드는 정겨운 케미를 발산하며 ‘마스터’에 활력을 더한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기 사건이라는 현실감 있는 소재와 매력적인 캐릭터, 치밀한 추격전으로 호평 받고 있는 영화 ‘마스터’. 나쁜 놈, 그 뒤에 숨은 더 나쁜 놈들까지 모조리 잡기 위해 끝까지 쫓는 과정을 통해 동시대와 맞닿은 통쾌한 대리만족과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전하는 것은 물론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그리고 엄지원, 오달수, 진경까지 최고 배우들의 완벽한 시너지,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이 더해진 영화 ‘마스터’는 뜨거운 입소문 속 거센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