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가 소속된 보이그룹 아스트로가 SBS VR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10일 SBS는 베테랑 예능 PD를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영상 콘텐츠 제작에 투입,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VR 콘텐츠를 위해 캐스팅된 연예인은 마마무와 아스트로. 두 그룹은 VR 콘텐츠로 다시 태어난 ‘인기가요’에서 360도의 인터랙티브 무대 ‘인기가요 360° VR’을 선보이게 된다.
아스트로는 ‘인기가요 360° VR’ 외에도 드라마형 VR 콘텐츠 ‘아이돌 VR 드라마’의 주인공으로도 캐스팅됐다. 인기 아이돌 그룹을 섭외해 스토리텔링 VR 콘텐츠를 제작하는 건 SBS가 최초다. ‘만찢남(만화책을 찢고 현실로 나온듯한 남자)’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아스트로의 차은우가 실제로 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가상현실 콘텐츠에서 활약하게 돼 더욱 큰 기대를 모은다.
VR 콘텐츠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감과 몰입감이다. 하지만 기존의 VR 영상들은 3~4분 정도의 짧은 길이로 그 안에 기승전결의 스토리를 담기는 어려웠다. VR에 관한 사람들의 높은 기대와 관심에 비해 콘텐츠 시장은 풍요롭지 못했던 것.
이에 SBS는 수십 년간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VR 콘텐츠 개발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 신호탄 격인 ‘인기가요 360° VR’와 ‘아이돌 VR 드라마’ 제작에는 배성우 PD가 전격 배치됐다. 배성우 PD는 SBS 예능 프로그램 ‘있다! 없다?’, ‘스타킹’, ‘오마이베이비’ 등을 기획하고 연출한 25년 경력의 베테랑 PD다.
배성우 PD는 “이번 VR 콘텐츠 제작을 통해 ‘VR 기기를 사도 볼 게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마마무와 아스트로의 젊은 팬층이 갖게 될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독립된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런 가운데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IT 컨퍼런스 ‘CES 2017’에서는 융합과 연결을 핵심키워드로 내세운 가운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증강현실(AR) 등과 함께 가상현실(VR)이 최대 화두였다. 특히, 전년에 이어 또 한 번 CES를 장악한 VR 분야에서는 더욱 다양한 콘텐츠들이 선을 보여 VR 산업의 전망을 밝혔다.
이렇게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VR 시장에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갖춘 SBS가 뛰어든 것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고무적인 일. SBS의 섭외력과 연출력이 뒷받침된 새로운 VR 콘텐츠의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마마무와 아스트로가 출연한 SBS의 VR 콘텐츠는 올 1월 중순 완성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