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 마이 금비’가 종영하는 가운데 타이틀롤 유금비로 분한 허정은은 국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연소 여주인공으로서 첫 방송부터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작년 한 해에만 ‘동네 변호사 조들호’,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남다른 연기 떡잎을 보여줬던 허정은은 철없는 아빠 모휘철(오지호)에게 촌철살인을 날리는 똑 부러짐을 시작으로 열 살 어린아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순수함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무장해제 시켰다. 방송 전부터 열 살 배우에게 걸린 기대를 현실로 바꾼 것이다.
어른이 될 수 없다는 니만 피크병에 걸렸지만 그 누구보다 씩씩하고 덤덤하게 병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떠날 날을 대비하며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들을 이뤄가는 여정은 뻔한 눈물 대신 희망과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극 중 금비가 그랬듯 웃을 일 없는 현 시국에 잠시나마 행복한 에너지를 전달하며 지난 5일 방송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7.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착한 드라마의 힘을 입증하기도 했다.
극의 중심에서 당당히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어린아이에게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섬세한 연기로 어른들에게 잊고 지낸 동심을 선물한 허정은. 수목극 대전에서 예상치 못한 존재감으로 힐링을 선사한 허정은의 이야기는 11일 밤 10시 '오 마이 금비' 최종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오마이금비문전사, 로고스필름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