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헬로비너스, 점점 더 빠지게 만드는 ‘성숙한 매력’

입력 2017-01-11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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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비너스, 사진=판타지오 뮤직

그룹 헬로비너스(나라, 앨리스, 라임, 유영, 서영, 여름)가 더 ‘숙성’되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헬로비너스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여섯 번째 미니앨범 ‘미스터리 오브 비너스(Mystery of VENUS)’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 첫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헬로비너스가 밝힌 앨범의, 나아가 그룹자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성숙’이다.

‘성숙’은 여느 걸그룹이든 간에 컴백 무대에서 흔히 입에 올리는 단어이긴 하지만, 지금의 헬로비너스를 설명하기 위해 가장 어울리는 단어도 결국 이 ‘성숙’이다.

단, 헬로비너스의 성숙은 인위적으로 노력해서 만들어낸 것이라기보다, 어느덧 6년차를 맞이한 그룹의 역사와 함께 얻어낸 ‘숙성된 성숙’이다.

헬로비너스가 자신들의 매력을 설명할 때 “풋풋하고 상큼한 신인이 많은데 우리는 6년차 활동으로 좀 더 성숙하고 세련된 여성을 작정하고 나왔다. 신인들이 과일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과일청에 비유하고 싶다”라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헬로비너스 나라·앨리스·라임, 사진=판타지오 뮤직


헬로비너스의 이런 성숙한 매력은 쇼케이스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비단 음악이나 무대뿐만이 아니라 질의응답을 하는 순간에도 헬로비너스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솔직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거나 딱딱하지 않게 자신들의 생각을 풀어냈다.

성숙한 헬로비너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은 ‘힘든 순간을 어떻게 버텨냈는지’에 대한 답변을 할 때였다.

이에 유영은 “가끔 사람들이 우리를 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럼 팬카페를 들어간다. 그럼 문득 힘이 나기도 하고, 개인 시간을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쓰자는 생각이 들어서 버틸 수 있었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라임도 “버팀목은 딱 우리였던 거 같다. 힘들거나 도와줄 일이 있으면 멤버들끼리 서로 공유한다. 버팀목이 된 건 헬로비너스 멤버다. 이 자리를 빌려 이야기 하고 싶다”라고 동료애도 드러냈다.

다만 나라는 조금 독특한 곳에서 역경을 이겨낼 힘을 찾아냈다. 나라는 “힘들었을 때 생각난 건 우리 멤버들과 함께 먹었던 야식이 아닌가 싶다. 나는 식욕이 굉장하다. 그럴 때마다 앨리스 언니가 사준 치킨이 생각나더라”라고 치킨의 힘으로 역경을 버텨냈다고 말했다.

게다가 앨리스는 “두 마리를 시켰는데 나는 먹지도 못했다”라고 말했고, 나라는 “언니가 통화할 때 멤버들이 뚝딱 먹었다. 다리는 내가 두개 먹었다”라고 순순히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조금 엉뚱하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런 스스럼없는 모습이야 말로 헬로비너스의 팀 분위기를 드러내는 단면이기도 하다.

헬로비너스 유영·여름·서영, 사진=판타지오 뮤직


사실 헬로비너스는 실력과 매력, 비주얼을 두루 갖추고 있는 걸그룹으로 손꼽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는 평이 많다.

이에 라임과 서영은 “우리가 어떤 점이 부족했다기보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그냥 다양한 콘셉트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헬로비너스를 보여주려고 했다. 이번 앨범도 부족하지 않으려 많이 준비했다”라며 “우리가 앨범을 준비하면서 항상 새로운 시도를 했다. 우리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고, 또 재미있고 즐겁게 해왔다”라고 스스로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영은 “다양한 콘셉트를 하다보니까 깜짝 놀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가장 헬로비너스의 본질’에 가까운 앨범이고, 그만큼 자신 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나라도 “나는 개인적으로 데뷔 초에는 지금보다 성숙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부족하고 많이 배워야하지만, 경험을 통해서 알았던 걸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리고 내 위치에서 더 열심히 했다며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다”라고 마음에 있었던 말을 꺼냈다.

이어 나라는 “사실 성공을 위해서는 운도 있어야 하는데, 아직 좋은 기회를 못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기회를 잡고, 더 나아가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런 각오와 다짐은 당연히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순위가 좋으면 당연히 좋겠는데, 오랜만의 컴백이니까 우리 무대를 보여준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겸손의 말과 함께 “그래도 순위는 차트 페이지를 열었을 때 스크롤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정도면 좋겠다”라고 덧붙여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더불어 앨리스는 “2017년에는 더 많은 팬 앞에서 더 많이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열심히 활동하겠다”라고 덧붙이며 2017년에는 ‘성숙한 헬로비너스’의 매력에 빠진 팬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랐다.

헬로비너스, 사진=판타지오 뮤직


한편 ‘미스터리 오브 비너스(Mystery of VENUS)’에는 타이틀곡 'Mysterirous(미스터리어스)'를 비롯해 'Runway(런웨이)', '빛이 내리면', 'Paradise(파라다이스)'까지 4개 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Mysterirous(미스터리어스)'는 스웨덴의 작곡가 Simon Janlov(사이먼얀러브)과 Ylva Dimberg(일바딤베리)의 공동작곡으로 탄생된 곡이며 작사가 김이나가 가사를 맡았다. 스윙을 기반으로 휘파람, 피아노 그리고 리얼 사운드에 가까운 드럼을 편곡한 레트로 요소를 가미해 완성된 레트로 스윙 장르의 곡이다.

여기에 신비롭고 호기심이 많은 여성의 모습을 비밀 요원(Secret Agent) 콘셉트로 그려낸 가사가 밝고 경쾌한 헬로비너스만의 매력과 감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헬로비너스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미스터리 오브 비너스(Mystery of VENUS)’는 현재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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