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노홍철-‘무한도전’의 애매한 태도가 더 문제다

입력 2017-01-13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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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노홍철이 MBC ‘무한도전’ 복귀를 고심 중이다. 광희의 군 입대가 확실시 되면서 그와 동시에 노홍철의 ‘무한도전’ 복귀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MBC 측은 12일 “노홍철이 복귀하길 바라는 많은 분의 마음은 알지만, 또 주변에서 여러 분이 노홍철을 설득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한도전’이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바람이 현실이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오히려 섣부른 판단은 우리에게 독이 된다.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무한도전’ 측이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까닭은 역시 노홍철 본인의 의사 때문이다. FNC 엔터테인먼트는 노홍철의 ‘무도’ 복귀설에 대해 “본인은 복귀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 달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노홍철은 13일 본인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신중하게 대답해야 할 문제”라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무도’ 제작진과 소속사, 노홍철 본인이 모두 소위 ‘섣부른 판단의 자제’를 부탁한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섣부른 판단을 유발한 것은 결국 그들의 애매한 태도였다. 과거 식스맨 특집 프로젝트를 발표할 당시 그들은 “노홍철과 길의 복귀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하거나, “언젠가 떠났던 멤버들과 다시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는 전하기도 했다. 당연히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들의 복귀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말들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노홍철 역시 불미스러운 사건을 극복하고 2015년 12월 방송에 복귀한 이래 줄곧 ‘무한도전’ 복귀에 관해서 만큼은 애매한 태도를 취해왔다. KBS2 ‘어서옵SHOW’에서 이영표에게 ‘무한도전’ 복귀 가능성을 점쳐달라는 농담을 하면서도 늘 공식석상에서는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는 식의 발언으로 선을 그은 것.



이 애매한 태도가 늘 ‘무도’ 제작진을 비롯해 새 멤버로 활동했던 광희의 발목을 잡았다. 조금 재미없는 회차가 방송되거나 광희의 활약이 미비할 때마다 시청자들은 “빨리 광희 군대 보내고 노홍철을 복귀시켜라”, “노홍철이 없으니 ‘무도’가 재미없어졌다”는 말들이 줄을 이었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어쩌면 차라리 온갖 비난을 받을 거라는 걸 알고도 완전 하차를 선언한 정형돈의 태도가 더 프로답고 깔끔하다. 노홍철은 이번 기회에 ‘무도’ 시청자들을 향한 희망 고문을 끝내고 복귀 여부를 확실하게 답해야 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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